소한 (小寒)

입력 2025년01월05일 20시33분 박정현 조회수 3531

겨울은 조금씩 떠나려 하네

 소한 (小寒)

(권곡眷榖) 박정현

겨울 한가운데,
찬바람이 귀를 스치며
세상은 고요히 얼어붙는다.

작은 추위라 했지만,
이 작은 것이
얼마나 깊은지 아는 이는 적다.

산골짜기 깊은 곳,
얼음 위로 희미한 햇살이 내리고,
나뭇가지 끝엔 작은 서리꽃이 핀다.

이른 새벽 들녘에선
숨결마저 흩어질까 두려운 듯,
공기가 조용히 멈춘다.

그러나 이 추위 끝엔
봄이 머물고 있다는 약속이 있다.
소한은 그렇게 말없이,
새로운 시작을 품고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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