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입력 2025년01월23일 16시24분 박정현 조회수 3588

꽃지해변을 거닐며

 "붉은 노을"

(권곡眷榖) 박정현

만년을 두고 천년을 거쳐도
붉은 노을은 해변 위에 내려앉아
일렁이는 물결을 어루만지며
오늘도 조용히 세상을 물들인다.

문 없는 공간, 소란한 웃음소리
환호와 탄성은 파도처럼 넘실대고,
누구 하나 불평할 겨를 없이
섬은 그림자로 멀리 떠밀려 간다.

길 위의 나그네, 허기진 배를 쓸어내며
해변 마을을 서성이더니
고단한 몸을 쉬려 하룻밤 거처를 찾고,
묵은 짐 풀어놓을 즈음
별들이 창문 너머 반가이 두드린다.

붉은 노을이 가고
고요한 밤하늘이 깔려도
그 찰나의 풍경은
마음 깊이 새겨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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