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그리며 쓴 편지

입력 2025년02월07일 09시29분 박정현 조회수 4326

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새봄을 그리며 쓴 편지

(권곡眷榖) 박정현

어둠은 한때,
온몸으로 빛을 내뿜는 가로등처럼
그 자체가 삶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칼날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내 몸은 그 한 점의 냉기를 뚫고
자신의 꽃을 피워내야만 했다
바로 그것이 삶의 본질이었다.

봄이 오기 전까지,
눈 속에 홀로 피어난 복수초처럼,
나 또한 누구보다 뜨겁게 반항하며
내 존재를 드러냈으리라.

한겨울은 서서히 늦은 겨울로 스며들고,
새로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듯
내 마음은 이미 ‘봄’이라는 이름의 들판에 자리 잡아,
눈을 감을 때마다 부드럽게 웃음을 머금는다.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