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8일(금) 긴 시간의 스토로보 이론교육(시간 나는 대로 동영상 중계 예정)을 마친 우리들은 스트로보 실습을 위하여 사무실을 출발하여 부암동 동사무소 앞으로 이동을 하였다.
유명한 아베크 데이트 코스인 탓인지 커피 점은 많아도 식당은 없어 자라 콧구멍 같은 어느 식당에서 허기만 대충 때우고 윤동주 시인의 언덕으로 갔다. 때 마침 종로구에서 주최한 시인들의 시작대회의 시상식 및 시 낭독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어 수많은 차량들이 도로변을 메웠고 우리들의 촬영 장소에도 인파와 휘황한 불빛이 비춰지고 있어 상황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 많은 차량들 중에 유독 필자의 차량만 주차위반 딱지를 붙인 것도 좋은 징조는 아니었고 날씨는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고 짙은 개스 층이 시야를 가려 아름다움보다는 추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 동안 심한 가뭄 탓에 먼지가 풀썩이고 모래가 뒹굴어 몇 몇 분은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 6월16일(토) 태권도 대 촬영회 땐 삽을 준비하여 땅을 고르는 작업부터 하고 촬영을 하는 것이 수월할 것 같았다.
근처에서 몇 송이 꽃을 꺽어다 잡목위에 붙들어 메어 임시 세트를 만들고 촬영에 임했다.
하늘은 아름답지 않았지만 일단 두어단 부족으로 침침하고 을씨년스러운 하늘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말씨가 청명하거나 구름이 몽실거리면 아름다운 작품도 얻을 수 있는 장소였지만.... 태권도 대 기획을 앞두고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고 촬영을 시작하였다.
으스스하게 어둡게 노출 된 하늘에 화사한 꽃을 전경에 잡아 주었지만 꽃 역시 우중충하게 죽어 버린다. 의도한 바다. 바로 이럴 때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음울한 하늘에 하사한 꽃이 대비되어 그런대로 멋진 작품이 나오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늘을 노출 부족하게 노출을 잡아 구도를 맞춘 다음 꽃에는 스트로보를 발강 시켜 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테크닉이다. 물론 꽃이 노출 오버되거나 부족 되어 하늘과 하모니를 이루어 주지 않는다면 스트로보를 주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스트로보가 카메라와 분리되어 발광될 수 있다면 역광으로 스트로보를 주어도 좋을 것이다.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동조기를 달면 가능하다.
이 방식의 테크닉은 예를 들어 에펠탑 야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스트로보모드에 발광하면 사람만 나오고 배경은 새카맣게 되어 파리인지 위집 안방인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스트로보 없이 사람을 앞에 세워두고 파리야경에 노출을 맞추면 사람이 어둡게 되어 누구인지 알수가 없게 되는데 이때 파리야경에 노출을 맞추고 사람에게 스트로볼ㄹ 발광시켜 주면 야경과 사람이 동시에 깨끗하게 촬영되는 테크닉과 같다.
* 작품은 김인겸 작가가 촬영한 것입니다.
도시의 야경이 연조하게 아웃포커스 된 것은 조리개를 열고 아주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고 이와 같은 방식은 화타지한 영상이 재연됨으로 영화나 연속극 에서 자주 사용 되는 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