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안나 개인전_'외눈박이와 천사(CYCLOPES AND ANGEL)'

입력 2025년05월01일 18시03분 찬희 조회수 419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은 벗은 몸 '나체(naked)와 '예술 옷 입은 '누드(nude)를 구분

 
 


 
 
임안나 개인전이 류가현 갤러리에서 '외눈박이와 천사(CYCLOPES AND ANGEL)' 라는 타이틀로 2025년3월 25일에 '작가와의 대화'와 함께 단촐하게 개최되었다. 때마침 우리나라 화재사고로 인해 오픈닝식은 생략하였다. 작가의 4년에 걸친 뜻깊은 작업이 갤러리 2층, 지하1층에 걸쳐 전시되어 4월13일에 막을 내렸다. 

 
 
 
임안나 작가는 " '외눈박이' 중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카메라를 드는 순간,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게 되곤 한다. 사진을 찍는 일은 이렇듯 그 행위뿐만 아니라 시선에서도 어떤 것은 보고 어떤 것은 보지 않는 외눈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두 눈으로 카메라가 보여 준 무의식(optical unconscious)의 세계가 담긴 사진을 마주하며 놓쳤던 것들을 묻고 살펴야 할 시간이 왔다." 라고 책자에서 언급한다.





 
 
 
임안나 작가는 "누드와 관련된 기존학자들의 주요 논지들을 찾아보았다.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는 "  '누드의 미술사(The Nude, 1956)'에서 누드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한다. 작가는 예술적 가치없이 현실 그대로 드러난 벌거벗은 몸인 나체(naked)와 '예술이라는 옷을 입은 나체' 인 누드(nude)를 구분한다. 또한, 누드는 자연이 완성하지 못한 미적 이상을 예술로서 구현하는 것이므로, 단순한 예술의 주제가 아니라 하나의 장르라고 설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적 형식에 의해 재구성된 신체(the body re-formed)'이기 때문에, 특정 시대와 장소의 사회적 규범을 반영한다."고 강조한다.
 
 

 






 
 
임안나 작가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세미누드사진촬영대회'에 참여하면서,  즉흥적으로 펼치는 예술적 환상과 열정이 넘치는 현장에서 아방가르드 예술축제를 느낀다." 라고 한다.




 
 
 
이어서, "예술적 환상과 열정이 넘치는 현장에는 대회 분위기를 주도하며 장소, 모델, 특수효과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는 전문촬영  지도자들이 있었고, 어떤 환경에서도 요구되는 포즈를 소화하고, 주어진 소품을 활용하며 미의 환상을 온몸으로 구현하는 모델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마치 천사처럼, 카메라 앞에서 사진 속에서 현실과는 별개의 이미지로 영원히 존재한다. 또한 남다른 시야를 확보하고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던, 나를 포함한 촬영자들이 함께했다."고 덧붙인다.


 
 
 
"우리는 소유한 각종 카메라기기의 성능과 감각이 서로 다른 타인이지만, 예술 행위에 대한 판타지를 공유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현장에 함께 있었다. 모델들은 '누드(예술의 옷을 입은 몸)'라는 합의와 거래 속에서, 자신의 신체를 예술적 취향과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비옥한 영토로 내어주었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요청에도 기꺼이 응했다."라고..


 
 


 
"그들의 미세한 손짓과 발짓, 표정과 몸의 움직임이 바뀔 때마다 터지는 셔터 소리는 짧지만, 강렬한 에코처럼 촬영장을 가득 메웠다. 그 소리는 한 개 눈만 달린 기계 괴물들이 일시에 내뿜는 어떤 탄성처럼 기이했지만, 축제의 흥을 돋우기도 했다. 렌즈 구멍이라는 하나의 통로가 안내하는 저편 세계에 몰입하고 빠져든 우리의 모습은 그리스 신화 속 키클롭스(Cyclops)를 떠올린다. "라고.


 
 
 
"이들에 대한 몇 가지 전설은, 고대의 대장장이로서 뜨거운 불 때문에 한쪽 눈이 멀게 될까 두려워 다른 눈을 가리고 일했다거나, 태양을 숭배했다거나, 무기를 만들고 다루는 데 능숙했던 거구의 괴물이었다고 전해진다. 키클롭스의 독특한 외형, 기질, 세계관, 그리고 재능을 상징하는 이야기들 은 촬영대회 현장에서 마주한 무수한 카메라를 든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사진은 빛에 온전히 기대어 반응하며, 때로는 무기처럼 카메라를 다루며, 선택과 동시에 배제라는 본능적 감각을 어떻게든 드러내고야 만다." 라고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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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누드, 세미누드사진 촬영대회는 1984년 시작되어 사진 단체와 지방 정부의 지원 아래 35년간 지속되었다. 하지만 2019년, 사회적 논란과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중단되었고, 현재는 소규모 사적 모임만이 남아 있다. 누드 사진 공모전 요강에는 늘 "미풍양속에 공공의 품위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이 붙었으며, 이는 예술적 표현이 사회적 규범을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 선언과도 같았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그 정의 또한 유동적이다. 누드 사진이 지닌 예술적 의미는 끊임 없는 논의를 통해서만 생동한다."라고.


 
 
 
" '외눈박이와 천사' 전시는 예술과 욕망이 맞물리는 문화적 판타지와 여성 누드의 아름다움을 둘러싼 사회적 환상에 대한 그 기회의 장이 되고자 한다." 라고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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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안나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참견본능을 사진행위와 이미지 만들기로 해소하며, 사진매체의 자기반영적 작업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그녀의 작업은 전쟁 무기, 사회적 불안, 인간의 몸을 주요 소재로 삼고, 이를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 폭력과 권력,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화두로 드러낸다. 그녀는 사야사진상(2025), 일우 사진상(2020),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 페스티벌 포트폴리오 어워드 (2019), 등을 수상 했으며, 뉴요커(The New Yorker) 및 BJP(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등의 매체에서 동시대 주요 사진작가로 소개된 바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의 상명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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