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은 KBS 화면 캡쳐>
새누리 "당원명부 유출 당원과 국민께 사과"
국회의원 특권포기 등 “당 쇄신 분위기에 찬물 끼얹어”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새누리당 한 당직자가 외부에 220만 명 당원 명부를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지자 새누리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새누리당은 당 수석전문위원인 이 모 씨의 당원 명부 외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어젯밤(14일) 황우여 대표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다.
또 서병수 사무총장 주재로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실·국장 회의를 열고 이 모 씨의 구체적인 당원 명부 입수 및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치권과 KBS, SBS 등 방송과 신문 등에 따르면 명부유출 당시 당 사무처 청년국장을 맡고 있었던 이 씨가 지난 4.11 총선 직전에 문자 통신발송업체로부터 400만 원을 받고 새누리당 당원 220만 명의 명부를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가 넘긴 명부에는 책임당원 16만 명과 일반 당원 등 모두 220만명 당원들의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별 신상정보가 자세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원지검 형사2부)은 이 모 씨에 대해 지난 12일 구속영장(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청구하고 이 씨가 당원 명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당 관계자가 가담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 국장급인 이 씨는 '꼬마 민주당' 출신으로 합당하면서 새누리당에 합류했으며, 이 씨의 구속 여부는 15일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불법 민간인 사찰과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압박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이 또 다른 악재로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범행이 총선 이전에 일어난 점과 문자발송업체에 명단을 넘긴 점 등으로 미뤄 일단 대통령 후보 경선 등을 겨냥한 특정 세력의 소행보다는 이 위원의 개인적인 범행으로 보고 진상을 파악 중에 있다.
당 일각에서는 대선 경선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유출된 당원 명부가 여권 내 특정 캠프나 야당에 통째로 넘어가는 시나리오까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형사고’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국회의원 특권포기 등 새누리당의 쇄신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번 당원명부 유출사건과 관련해 “당원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자체적으로 사태파악에 나섰으며 당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검찰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제1당이자 여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청와대는 물론 여당의 도덕 불감증을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했다.
새누리, 명부유출 파문 강도높은 감찰 착수
새누리당이 당직자에 의한 당원 220만 명 명부유출 파문과 관련해 내부감찰에 착수했다.
황우여 대표는 15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비박(非朴) 대선 주자 대리인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유출 경위와 전말에 대해 당내 엄중한 내부감찰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심각성에 더해 당원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전현직 지도부의 사퇴론이 언급된 것으로 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다 밝혀지면 응분의 모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경선 룰 조율을 위한 첫 조찬회동을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 모두 경선 룰 논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공감했지만, 논의기구의 형태와 설치 위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에 대해서는 입장 차를 확인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