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개통한 소래포구역 앞 광장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다시 만난 수인선 이런 기념석 앞에서 도란 도란 이야길 나누고 있다.
6,70년대 청년시절을 보내셨을 아버지에겐 소래포구의 비릿한 바다내음과 협괘열차에 삶의 무게를 실고
다니셨을 어머니의 새우젓 짭쪼롬한 맛이 서려 있다.
시간은 흘러가고 또 다른 시간이 온다.
붙잡아도 붙잡을 수 없는 영원한 일방통행의 길이 인생의 길 이다.
아버지는 과거의 수인선을 타고 오셨고
아들은 새로운 복전철인 수인선을 타고 왔다.
두 개의 수인선이 나란히 달린다.
하나는 추억을 보듬고
하나는 희망을 안고 달린다.
수인선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억은 다르지만 분명 한 시대에 공존하고 있다.
1995년 아쉬운 달림을 멈추고 17년이란 시간을 기다렸다.
비릿내음 가득 하고 앞사람과 무릎이 닿았다는 꼬마 기차 수인선
온 몸 가득 새우 젓내음이 베어도 자식 뒷바라지에 허리한번 제대로 펴 보지 못하셧을 우리들의 어머니
17년전 고단한 삶을 살았던 어머니들을 새로운 복전철에 태워드리고 싶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열차가 달린다.
전철이란 이름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수인선처럼
아버지와 아들도
대통령과 국민도
남측과 북측도
서로 다시 만나 하나되는 큰 소통의 물결이 휘몰아 쳤으면 좋겠다.
- 소래포구역 '다시 만난 수인선' 기념비석 앞에서 문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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