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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본부에서 국방부 파견 -
1960년대는 미국이 월남전에 본격적으로 지상군을 증가시키고 우방국에 파병요청을 함에 따라 결국 우리정부는 1964.9.11 이동외과병원 직원 000명, 및 태권도 교관 00명 등을 파병하게 된다.
1965.3.10. 공병대를 주축으로 한 비 전투요원인 비둘기부대 파병에 이어 전투부대까지 파병하게 되어 주 월 한국군사령부는 맹호, 청룡, 백마부대 등 전투부대와 비 전투부대의 편성으로 한 미 간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였고 월남과의 우호관계가 새롭게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 미 군사동맹관계에 따라 미국이 요청한 월남 파병은 한국정부로서는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 후 15년이란 세월이 흐르기는 하였으나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월남 파병이라는 문제를 놓고 정부와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드렸을까.
1965년 1월 초순 논산훈련소에 들어가 2월 18일 기본 전투교육을 마친 졸병의 군모에는 영광스러운 작대기 하나가 그어져 있었다.이등병의 졸병은 육군본부 특명을 받고 국방부에 파견되고 다시 경상북도병무청으로 내려가게 된다. 경북병무청으로 팔려간다는 소식이 내무반에 알려지고 이를 부러워하는 동기들을 뒤로하고 따블백(군 야전용 배낭)을 둘러메고 00명의 훈련소 동기생들은 경북병무청의 인솔병장을 따라 대구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오후로 기억된다.
필자는 비록 묻어 간 사람이지만 동기 중에는 00대학교 사범대학 영문과 수학 중에 입대한 거문도 출신의 박보기씨를 비롯한 고학력 출신들로 일반 공무원과 같이 병무행정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장병들로 선발하였다는 걸 한참 뒤에 알게 되었다.
대구의 지리적 특성은 동부와 남부가 높은 산으로 둘러 처져 있고 서쪽이 터져 있는 소쿠리 형태의 분지로 겨울은 춥고 여름은 몹시 더워 그늘에서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곳이었다.
졸병의 경북병무청 군 생활은 대구의 번화가인 옛 경상북도 도청 맞은 편 그러니까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헌병대가 조선 사람들을 체포하여 문초하고 고문하는 장소로 이용하였던 헌병대 2층 목조건물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맡은 일거리는 전역장병들의 병적기록을 전역 년도와 계급별로 분류, 관리하고 병적확인서를 발급하는 보조역할 즉 병적기록표를 찾아 출원서에 첨부하여 결재를 받아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제대증이 훼손되었거나 분실하였을 때 재발급을 해주거나 전역장병을 시 군에 귀향 통보하는 일 그리고 6 25전쟁 중 나라에서 전공을 치하하여 훈장을 내렸으나 수여할 시간이 없었고 대상자가 전사하였을 때 연고자를 찾아서 추서(追敍)하는 업무를 관장하는 병적관리과에 배치되었다.
사무실 분위기는 현역군인 보다 일반직 공무원들이 더 많이 편성된 조직체였으나 두 신분 사이에 일어날 수 있었던 갈등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오늘날 일고 있는 영호남의 갈등 또한 느낄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얼굴이 복숭아처럼 보송보송하고 다리가 쭉쭉 빠진 여직원들의 시선을 받기엔 너무 초라한 이등병이었으나 그들이 말을 걸어오고 친구가 되어준 하루의 일상은 늘 활기에 차 있었다.
전쟁을 치르고 난 후 병무청에 보관된 예비역들의 병적기록은 한 마디로 엉망이었다.
군필자로 보관되어 있는 카드에 전역특명도 기재되지 않은 엉터리카드가 비치되어 있는가하면 전역은 하였으나 기록이 없는 등 당시의 무질서한 병무행정과 어수선한 전후 사회상을 엿볼 수 있었다.
병적기록이 없는 예비역들의 기록을 비치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였다.
육군 제2군사령부와 협조하여 기록이 없는 예비역의 병적을 비치하는 데는 졸병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제2군사 부관부까지의 거리는 상당히 먼 거리로 기억되고 있는데 걸어서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제2군사 부관부에서도 전역기록을 찾을 수 없을 때는 국방부나 육군본부 등 해당 군 본부에 공문을 보내 제대기록을 비치하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일과가 시작되면 선임병 한 명과 졸병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병적기록을 확인하여 수기로 복사하는 작업은 봄철 내내 계속되었다. 이는 군필자가 병적기록이 없는 경우로 예비역 자원관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이자 작업이었다.
경상북도 병무청의 미비 된 예비역 병적비치작업은 그렇게 이루어졌고 졸병들의 노력으로 인한 예비역 자원관리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할 것이다.
- 계 속 -
살을 에는 혹한을 이겨내고 얻어진 이 영광스러운 이등병 사진은 선임병들의 도움으로 기록될 수 있었으며 삶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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