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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중앙시장
“황학동별곡, 시장의 소리가 열린 날'“
6.25 민족상잔을 거치면서 농촌에서의 무작정 상경과 더불어 청계천 판자촌 등 서울의 변두리에 하꼬방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기 시작하였는데 황학동 일대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금의 신당역 근처 황학동 일대에 1960대경 중앙시장이 형성 되었다. 오랜 역사의 중앙시장에 3년 전쯤 서울문화재단의 신당창작아케이드가 들어서 예술가들이 입주하면서 시장일대에 활력과 예술적 분위기가 팽대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는 서울문화재단의 신당창작아케이드가 주동이 되어 “황학동별곡, 시장의 소리가 열린 날'“이란 시장 축제를 열게 되었다. 10월31일(수) 중앙시장안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상인들이 흥정하는 소리나 손님을 맞는 소리 등 시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를 주제로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예술가들과 황학동 주민, 상인들이 함께 준비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있게 치러졌다.
여느 축제처럼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히 꾸며진 그런 축제보다는 소통의 장이고 생활의 터전이요 보류인 시장의 본래 모습에서 파생된 듯한 느낌의 이번 축제는 떠그르르한 스타 예술가들이 보이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혼과 끼를 발산하여 모여든 시장 사람들의 한판축제로선 더없이 즐거운 한때였다.
한편 이번 축제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약 12주 간 황학동 지역 마을공동체(부녀회, 상인회, 황학동 노래교실, 다문화가족 외) 300여 명과 서울문화재단(본부장 김영호)의 신당창작아케이드(총괄진행 김진호) 입주예술가 40여 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황학동 노래교실 회원 100여 명의 합창과 동시에 지난 12주간 현재열 등공예가와 함께 만든 200여 점의 등(燈) 점등식이 진행되었고, 폐막 공연으로는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예술가 김윤경(미디어영상)과 황학동 명창으로 알려진 ‘50년 소리할머니’ 윤매례 할머니가 함께 준비한 소리공연 <달을 듣다>로, 오후 6시 중앙시장 중앙 특별무대에서 진행된다. 황학동 지역에서만 50여 년간 살아온 토박이 소리꾼 윤매례 할머니(80세)는 시장안에 마련된 무대에서<창부타령><이별가><청춘가><정선아리랑>등 전통 민요와 소리를 불러 생애 처음으로 개인 ‘리사이틀’을 멋들어지게 해치웠고, 할머니의 소리를 전수받은 김다인(연극인, 입주작가 공동작업자)도 함께 무대에 올라 혼을 불태웠다.
신당창작아케이드 입주예술가 김윤경은 이번 무대에 맞춰 달을 주제로 제작한 미디어영상과 무용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공연으로 할머니의 공연을 돕고, 할머니의 이야기는 지난 8월부터 김윤경, 김다인이 매주 인터뷰와 소리전수를 통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여 ‘달을 듣다’라는 책으로 출간 예정이다.
서노원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이번 축제는 형식적인 지역축제들과는 달리 예술을 통해 시민과 예술가, 지역이 함께 손을 잡고 진행되어 의미가 크며, 축제를 통해 지역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계속 될 것”이라고 이번 축제의 의미를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창작공간 홈페이지(www.seoulartspace.or.kr)를 참조하거나 신당창작아케이드 운영사무실(총괄 메니저 김진호 2232-883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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