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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가을 날씨로 스키장들은 예년보다 일찍 손님맞이에 나서면서 분주한 모습이다. 그런데 여느 스키장과는 다른 풍경이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펼쳐지고 있다.일부 스키장이 이른 개장을 한 것과는 달리 지난 3일 무주리조트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이곳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무주리조트 노조는 지난 3일 시한부 경고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우선 9일까지 파업을 진행하고 사측의 태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그간 무주리조트는 지난 1990년 문을 연 이후 단 한번의 파업도 없이 노사간의 평화를 유지해왔다. 실제 이번 파업은 지난 1994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단협 내용 중에서는 경조금만을 포함하고, 부영그룹사 복지혜택인 학자금과 의료비를 단협에 포함할 테니 나머지는 포기해달라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노조와 사측의 관계는 지난해 무주리조트가 주택임대사업으로 유명한 부영의 품에 안기면서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부영은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2월 1360억원을 들여 경영난에 빠진 대한전선으로부터 무주리조트 지분 74.5%를 매입하며 리조트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국내 주택시장은 앞으로 신규 분양보다 기존 주택의 감가상각으로 인한 교체 수요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중근 (주)부영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새식구를 맞이한 부영과 무주리조트 직원들 간의 진통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도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지난달 26일 노조는 사측의 권고사직 등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전체 조합원 210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노조원 200명이 참여, 98%의 압도적인 찬성률( 찬성 196표‧반대 4표)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이후 노조는 같은달 30일 사측과 ‘2012년 임금단체협약’ 마지막 조정 협상에 들어갔지만 5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 3일부터 7일간 시한부 경고 파업에 들어갔다.
실제 노조에 따르면 이번 시한부 경고 파업에 대해서도 사측은 ‘직장폐쇄’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며 노조에 완강하게 맞대응 하고 있다. 당초 사측은 지난 5일 10시부터 직장폐쇄를 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이틀 미뤄 7일 0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간 상태다.
고용안정, 임금인상과 함께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기존 단협 내용을 살펴보면 휴가비, 경조금, 동아리활동지원비, 정기승호, 종합검진 등이다. 노조는 조정을 위해 이 중에서 동아리활동지원비 등 한 두가지는 포기할 수 있다는 의향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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