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들의 둥지는 과학적인 건축물 -
숲속의 새들은 어떻게 짝을 짓고 새끼를 기르며 살아가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새들은 짝짓기가 끝나게 되면 둥지를 마련할 장소를 물색하게 된다. 새의 종류에 따라 암수가 공동으로 둥지를 트는 경우와 수놈이 둥지를 완성해 놓고 암컷에게 보여줘 맘에 들 때 짝짓기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새가 둥지를 트는 장소는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을 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의 둥지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제비와 까치의 경우는 달라서 사람이 사는 곳은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어 번식을 하기도 한다.
모든 새들은 부화되어 이소(離巢)할 때까지 성장에 지장이 없을 만큼의 둥지를 틀게 된다.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란(抱卵)이 시작되어 2 ~ 3주 정도면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온다. 다 자란 새끼는 날개 짓을 통하여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게 되고 어미 새는 새끼가 날 수 있도록 먹이로 유인하여 이소를 도와준다.
일부 조류사진가들의 사진을 보면 생태계를 크게 벗어나 있거나 동떨어진 사진들이 공개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둥지 부근의 나뭇가지를 잘라낸다거나 심지어는 둥지를 통째로 옮겨서 촬영한 느낌을 주는 사진도 있었다. 새들은 둥지가 바람으로 인하여 떨어져 나가거나 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긴 풀잎이나 가는 덩굴로 나뭇가지에 연결하여 집을 짓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새들의 둥지는 사람의 지혜를 초월한 과학적인 건축물로 볼 수 있다. 거기에는 둥지를 바람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도록 고정시킨다거나 둥지로 빗물이 들지 않도록 하고 천적의 눈을 피하는 곳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우리게 된다.
조류나 야생동물들의 모성애는 사람보다 더 강하다. 포란 중인 까투리가 사람이 접근해도 날아가지 않은 현상이나 산새의 둥지 부근을 지날 때 4~5m 전방에서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지 못하는 시늉을 하여 사람을 둥지로부터 멀리하기 위한 생태본능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야생동물들은 인간이 지배할 권리가 없으며 반드시 공존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은밀한 보금자리에 사진기를 들이대고 셔터소리를 내 놀라게 하는 일 또 둥지주변을 정리하여 포란을 방해하는 행위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인간과 더불어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 설명 - 오른쪽의 위 아래 흰 공간은 어떤 사람이 촬영 후에 소나무 가지를 잘라서 의도적으로 뒷 배경을 밝게 하였다고 한다.
사진 설명 - 둥지를 떠난 새끼 제비가 빨래줄에서 어미가 준 먹이를 받아 먹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