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성곽길 걷기코스는 도시의 눈을 바라보고 우리의 중심지 서울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코스이다. 어떤 이는 새벽부터 시작하면 성곽길을 하루에 걷는다고 한다. 내겐 턱없는 무리수이다. 자신의 역량에 맞게 걷는다면 그 또한 매력있는 일 일것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고 동쪽에서 불어 오는 열풍을 다독여서 심지 굳게 자라게 하는 기운을 가진 인왕산 인왕산은 호랑이를 상징하는 범바위도 있다. 義를 상징한다고 한다. 윤동주詩人의 서시를 새긴 바위가 산자락에 앉아서 지키고 있다. 정말 한 점 부끄럼 없게 사는지를.... 한 평생 살아 가는 인생이 구십년이라면 그 동안 한 점 부끄럼 없이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은가? 그러니 그렇게 살아 가고자 하는 것이 로망인 것이다. 죽는 날 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 11월 20일 윤동주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 하였다. 묵묵히 나의 길을 찾아서 그 길을 따라 가려고 하는 맘이 전해진다. 서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義를 나타내고 그 길의 변하지 않는 맘이다. 때론 삶의 일부분이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본질이 변하지 않는 삶의 모습이라 생각해 보는 인왕산 길 이었다. 도시의 숲을 걷는 길도 길은 길이다. 매연과 공해가 덮혀 있다하더라도 그 곳에서 숨쉬고 사는 이웃이 있다.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하이에나처럼 멤도는 도시의 부랑아도 그 길에 살고있다. 인왕산은 북악에서 퍼져나오는 매서운 바람을 부드러우면서 꼿꼿함으로 만들어 준다. 범바위에서 울리는 기상으로 서울 하늘을 막아 주는 것 같다.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은 파란 잉크를 물에 풀어 놓은 것처럼 단아함이 아름다웠다. 산에서 내려 오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무학대사를 불러 본다. 인왕산을 따라 성곽길을 내려 오면 사직공원길이 나오며 동네길을 걷게 된다. 이 때 강북삼성병원쪽으로 내려가야 홍난파 가옥도 보이며 인증도장도 쿡 찍을 수 있다. 초겨울 햇살이 안내표지에 부채살처럼 퍼지며 골목길 조심하라고 한다. 골목길로 접어 들면서 조금은 길을 몰라 두리번거리기도 하였다. 지도를 꼼꼼히 살펴 보고 갔건만 다시 돌아가야 했다. 홍난파 시인의 거리이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인증 쿠욱~~~~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광화문으로 가던 중 경복궁엘 들어 갔다. 밤 9시 까지 관람을 할 수가 있었다. 한 참을 스러져 가는 가을 낙엽을 아쉬워하면서 경복궁을 걷고 달빛에 비치는 궁의 창을 넘다보기도 한다. 하늘에 걸린 달은 구름 속에 숨은 용을 찾아 여의주를 물고 승천을 하려고 하는 듯하여 한참을 준비 되지 않은 촬영장비로 야간 촬영도 해본다. 서울의 성곽길을 따라 사람들의 소리가 조잘거린다. 서울의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섞여서 임금님 사는 대궐안으로 비집고 들어 간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성곽길 담장에대고 외치면 된다. 그럼 소원을 들어 주실려나? 성곽을 둘러 쌓고 있는 성곽길을 걸어보면서 성곽 안에서 둥지를 틀고 산다는 것은 창살없는 감옥인 것 아닐까? 생각 해본다. 다음 주는 남산을 걷고 나면 성곽길 완주를 하게 된다. 한강길을 따라 도시를 벗어나 걷던 여주보, 이포보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벌써 그 곳이 그리워진다. 한국사진방송]http://koreaarttv.com 이세은기자 hidamu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