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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가 권력을 이깁니다.” 한국사진방송 김가중 기자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고 투표도 할 겸 동네의 정릉 제2투표소를 찾았다.
10시 40분경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리라는 예상과 달리 한산한 투표장엔 노인 두어 분과 수녀님들 몇 분만이 찾아와 썰렁한 분위기였다. 선관위에서 발급한 취재보도 비표를 달았음에도 선관위로 전화를 하는 등 부산을 떨다간 마지못해 취재를 허락한다.
1분도 채 안 되는 사이 썰렁한 제2투표소를 나와 제3투표소를 찾으니 그쪽엔 의외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마치 무슨 사고 현장이라도 된 듯 수많은 인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유권자들이 타고 온 차들로 좁은 거리가 막혀 북새통이 따로 없다.
이렇게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한 이유를 모르겠으나 영하10도를 웃도는 쌀쌀한 날씨에 무엇이 저 많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줄을 서게 만들었을까를 생각하니 갑자기 사람 사는 이치가 기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투표가 나라의 미래를 가늠하고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는데 과연 저 사람들이 그런 대통령을 뽑을까? 그렇다면 떨어진 대통령 후보를 찍은 나머지 반의 사람들은?
“투표가 권력을 이깁니다.”
거리엔 현수막이 나부낀다. 결국 주민은 권력의 아래라는 얘기인데 용지에 기표를 하는 그 짧은 순간이나마 권력의 위에 서 보겠다는 것이 저 많은 사람들을 거리에 서게 하고 여러 날을 관심을 기울이게 한 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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