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는 김호남 작가의 개인전 피아노가 열리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물체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 인간이요.
그 중에서도 여체가 가장 아름답다.
이 신비로운 생명체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라 끊임없는 연구와 탐구를 계속해 왔다.
그리하여 미술가는 영원한 것, 아름다운 것을 거기에서 탐구한다.
나의 많은 누드 작업 가운데 크레파스로 그린 이 그림은 90년에 그린 작품으로 어느 평자는 “그리움이 솔솔 풍겨나오는 애틋한 누드”라 했다.
이 모델이 된 여인은 당시 20세였으니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은 30대의 여인이 되었으리라.
그러나 지금 이 그림은 그 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100년 후에도 영원할 것이다.
그림속의 여인은 단아한 이목구비에 그윽한 눈길이 인상적이다. 여인의 미묘한 분위기는 그림을 향한 화가의 그리움을 절묘하게 혼합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작품 속에서의 인물은 대상의 특징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은 물론 그 인물의 개성이나 인간성을 뛰어 넘어 영혼까지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는 여인에게서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 이를테면 그리움, 사랑, 모성같은 것들...
나는 이 모든 감정을 휴추하며 표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의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고 감동하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기쁘다.”고 말한다.
무수히 많은 그의 누드화와 인물화 가운데 최근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그의 40여년 작품생활에서 조금 더 인물에 내재한 인간성을 충실히 파고들어 그것을 표출해 내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예술적 표현의 메시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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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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