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모드 | 로그인 | 회원가입
2024년11월16일sat
 
티커뉴스
OFF
뉴스홈 > 문화예술뉴스 > 컬럼/에세이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사물과 영혼
사진으로 담는 영혼
등록날짜 [ 2010년06월26일 22시32분 ]
  오래 전 "사랑과 영혼" 이라는 미국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히트를 친 적이 있었다.
동양식 영혼관을 서양 영화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불러일으켰겠지만,
사후의 세계로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대중의 기대심에 영합한 내용 때문이
아닐까도 싶었다.

  영혼은 정말 있는것일까....?
또한 영혼은 우리가 죽은 뒤에도 공중을 날아 다니며 보고 듣고 할까....?
그뿐 아니라, 정말로 죽은 뒤에 그 영혼이 살아생전의 행적에 따라 천당도 가고
지옥으로도 떨어지는 것일까. 정말로 지옥에 가면 혀를 잡아 뽑히고 불 속에
던져지는 것인지, 이런 것만이라도 확실히 안다면 죄나 좀 덜 짓고 살텐데.....

  그뿐이 아니다. 영혼은 동물이나 식물에게도 있는 것일까. 사람도 동물이니
다른 동물이라 해서 영혼이 없으란 법도 없을 것이다.
불교적 입장에서는 "윤회"라는 것이 있어, 지금 세상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지은 업에따라 다음 생에는 짐승으로도, 벌레로도, 혹은 부처님으로도
태어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내가 다음 세상에서는 개로 태어 날수도 있고, 지금의 우리집 개가
거꾸로 사람의 목숨을 받아, 개로 태어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개에게도 영혼은 분명 있을수 있다는 뜻이 된다.

  영혼의 교류 없이는 "윤회"가 가능할수 없을 테니까.

  영혼이라는 것이 결국 생명체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 형상에 대한 이름일진대
식물이라고 해서 영혼이 없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식물 에게는 고통도 없을
줄 알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톡톡 자르는 것이 사람이다.
자른 그것을 전리품처럼 모아 "꽃다발" 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놓고, 거기에 코를
틀어박고 냄새를 맡는 인간 중심의 이기주의 앞에서 식물의 영혼을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우스운 얘기가 되지 않을까 은근히 조심스럽다.

 하물며 무생물에게까지 영혼 웅운한다면 이것을 올바로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생물에게서조차 영혼이랄지 "살아 있음"을 느낄 때가 많다.
비록 동물이나 식물처럼 살아 움직이지는 않을지언정 분명 어떤 목숨 같은 것이 있고,
"살아 있음" 의 끈끈함이 느껴지고, 그리하여 때로는 감정의 오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기야, 바위도 생겼다가 부서져 없어지는 것을 보면, 살고 죽음이 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그러나 감정의 교류까지 말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지만,
그들 무생물들도 분명 나름대로의 자세가 있고 표정이 있음을 보고 느낀다.

  하늘이나 구름을 찍은 사진을 가끔씩 본다. 바위나 물을 찍은 사진 또한 자주 본다.
사진만이 아니다. 그림이나 시에서도 우리들은 그런 작품을 자주 본다.
무었이 바위나 구름을 찍고, 노래하게 한 것일까......

  세상의 온갖 사물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사람들을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온갖 사물의 언어와 표정을 잡는데 사진만큼 적절한 매체는 없다.
문학가들이 이를 묘사하면 풍부한 상상력이요,  화가가 그려내면 남다른 재주이고,
음악가가 작곡을 하면 아름다운 환상일 뿐이다.
작가의 솜씨는 보일지언정 표정을 가진 사물의 존재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말을 걸어 오는 사물의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 속에서 이들 사물은 자기를 주장하는 현실적 존재가 되고,
사진 속에서라야 비로소 표정을 가진 실체가 되며,
우리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는 "영혼"으로 살아난다.


  그러므로 사진에는 있는 것만 찍히고 없는 것은 찍히지 않는다.
올려 0 내려 0
임재선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황홀한 꿈 (2010-06-27 14:13:55)
두물머리의황포돛배 (2010-06-25 20: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