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시리즈”는 치유를 위한 자연의 음악적 요소를 갖고 있다.
소외받고 상처받은 자신을 위로하는 오케스트라 무대가 되고 나는 그 무대의 중앙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는 기분 좋은 나르시시즘에 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관객이 되어 귀를 때리는 함성속의 무아지경에 빠져 카메라의 셔터를
미친 듯이 눌러대는 것이다.
겹겹이 쌓아온 과거와 현재의 고통은 모두가 자기 방어적인 콤플렉스가 주된
원인이 되어 가끔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하는 것이었는데 나에게는
그 상처의 치유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필요하였다.
이 시리즈에서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빨간 수련은 뜨거운 심장이며 아픔의 상징이다.
역시 이것을 치료해주고 위로 해주는 것은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제격이다.
“비 시리즈” 사진 작업을 하면서 많은 느낌의 비를 만날 수 있었는데, 환희에 샴페인을
터트리는 듯 기분 좋은 비, 마음을 차분하게 위로 해주는 그런 다정다감한 비의 느낌도 좋았고,
그 모든 아픔과 상처를 흔적 없이 씻겨주듯 퍼붓는 소나기와 그 떨림에 넋을 빼앗긴 적도 있었다.
태풍이 몰고 온 엄청난 폭풍우에 자신의 몸을 한껏 낮추어 순응하는 자연의 겸손한
지혜를 배우는 것은 덤이었다.
송승진
[작가 약력]
송승진(宋昇珍, Song SeungJin)
월간 DCM 사진자문위원
월간 DCM (디지털 카메라 메거진) 풍경사진 연재중
월간 Mountain (산악잡지 월간 마운틴) 풍경사진 연재중
개인전
2013. 상상의 문 (갤러리 나우)
그룹전
2013 SEOUL OPEN ART FAIR (SOAF) 코엑스
저서
2011 춘우의 아름다운 우리나라 (성안당 출판사)
2013 춘우 송승진의 풍경사진 잘 찍는 법 (소울메이트 출판사)
■ 전시명: 송승진 사진전 [치유를 위한 비]
■ 전시기간: : 2013.07.10(수)-07.23(화)
■ 관람시간: 10:00am-07:00pm / 7월 23일은 12시까지
■ 장소: 갤러리 나우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92-13 3층)
www.koreaarttv.com
한국사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