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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계란 말은 들어 보았어도 뇌출계란 말은 들어보지 못한분들이 많을 것이다. 뇌출계란 말은 존재하지 않는 말이지만 실제로 우리들 사이에선 많이 쓰고 있는 말이다. 노출계로 노출을 측정하여 측정치 그대로 촬영하려면 뇌출계란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관록있는 작가라면 노출계가 측정한대로 그대로 촬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노출계가 측정하여 준 노출을 참고만 할 뿐이다. 예컨데 뻔한 노출들이 있다. 오래전 필카시절 문방구나 디피점에서 필름을 사서 필름곽을 뜯어면 그 곽안에 노출조견표가 그려져 있었다. 태양 그림이 그려져 있고 조리개 F16혹은 11, 구름 그림은 F5.6, 비그림은 F4다 그리고 그렇게 맞추어 찍으면 잘 나온다. 즉 노출계가 필요 없있다는 얘기다. 이 방식은 아주 미개한 방식이지만 우리들에게 노출의 원리를 익히게 하여주어 보다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 기회를 부여한다.
필자가 달을 촬영할때 F8, 1/125초로 촬영하면 아주 잘나온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어두운 밤에 태양도 아닌 달을 멀건 대낮에 찍는 노출대로 찍으라니 말이 되느냐? 라고 의구심을 갖는다. 그렇다면 감도는? ISO100,.... 그 감도에 그 조리개, 그 셔터속도면 맑은 날 한낮의 노출이 아닌가? 그런데 찍어보면 잘 나온다. 아주 청명한 밤에는 F11에도 잘 나온다. 즉 화창한 날 대낮의 노출치로 밤하늘의 달을 촬영하는데 잘 나온다니 이상할것이다.
간단하다. 달이나 지구의 한낮이나 다 태양의 빛이 비춰져 우리눈에 보이는것이다. 따라서 태양의 빛의 양만 알면 된다. 태양빛의 양은 화창한날 F11 혹은 16에 1/125초 이다. 달도 같은 빛이 비추었기때문에 똑같을 수밖에....의심이 들면 촬영 해 보실것, 이와같이 어떤 상황에서 노출계로 측정한 값이 아닌 논리에 의한 노출을 판단하는 방식을 우리들은 뇌출계라고 부르는 것이다. 만약에 달을 뇌출계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 노출계로 재어서 촬영하였다면 틀림없이 엄청나게 노출 오버가 되어 달은 커녕 하얀 빛덩이만 촬영 되었을 것이다. 촬영을 할때 이렇게 뻔한 노출이 의외로 많다. 뻔한 노출을 머리속에 논리로 넣어두면 재미있게도 세상의 삼라만상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인다. 똑 같은 대상인데 작가의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으로 구성되어 화면위에 그려지게 된다.
아래 작품들은 몇 주전 필자와 함께 우리 기자님들이 삼청동 거리 공동 취재때 촬영한 작품들이다.
이 작품은 자동으로 촬영하여도 된다.(두단 정도 -보정하여) 하지만 F16, 1/125초로 수동으로 고정 시켜 촬영하면 더 좋다. 거리의 행인들에게 비쳐진 태양 빛의 노출은 F16인데 그늘진 어두운 부분은 F5.6 이하이기때문에 어둡게 촬영 되었다. 밝은 태양빛이 비쳐진 외에는 모두 검게 보인다. 단 인간의 눈은 어두운 부분도 보기 때문에 이렇게 보이진 않았지만 이런 화면을 상상할수는 있었을 것이다. - 김승수 작-
역시 햇빛의 노출대로 촬영하면 그림자가 어두워 진다. 전체적으로 하나의 조형을 상상하여 볼수 있다. 아래 작품의 여인의 기다림은 그 벽위로 드리워진 그림자들이 고려되었음은 물론이다. -윤창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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