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이냐 장비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가중의 막가는 사진론
중량천에서
장비에 치이면 새로운 사진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무릇 전문가란 관심이 만든다.”
필자의 지론이다. 작품의 제목 중에 관심이나 무관심이란 제목이 퍽 흔하다. 역시 인간사에 비중이 큰 것이 관심이란 오브제다. 사랑을 받느냐 미움을 받느냐가 그 중심에 설 것이고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치느냐가 그 언저리에서 서포터를 하게 되는 것이 인간사가 아닐는지?
야그의 핀트가 조금 어긋난 것 같은데 관심이 만드는 전문가의 야그로 돌아가야겠다. 사람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면 그 분야의 지식이이 늘어나 전문가가 되는 법이다. 예를 들어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 조리개가 뭐고 파인더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알게 된다. 노출이 어떻고 피사계 심도가 어쩌고 하면서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게 되고 그 원리를 이해하게 되어 소위 꾼이 되어 가는 것이다. 관심이 없다면 아무리 주입해도 외우지 못하고 마는 것이 사람의 생리구조다.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그 영광에선 상상을 불허 하지만 실제로 그 능력의 차이는 0.몇의 아주 미미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결국 정상에 오르는 것은 간발의 차이인 집중력의 차이로 판가름이 된다.
사진을 하는데 있어서도 작가가 어느 쪽에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그 방면(장르)의 전문가가 되고 안 되고 판가름 나게 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카메라 즉 장비에 관심을 갖는 것을 흔하게 보게 된다. 장비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사진을 촬영하기에 적합하면 되는 것이다. 즉 용도에 따라 카메라가 결정되어야 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용도보다는 카메라의 기능이 얼마나 좋은가? 렌즈의 성능이 어떤가? 현존하는 카메라 중에 최고가이고 최고의 성능인가에 관심을 갖는다. 그 기능들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사진과는 관계없음에도.....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카메라를 이용하여 작가가 자신의 의도와 관점에 의거 표현한 결과물인 작품(예술)에 관심을 갖느냐? 아니면 그 결과물의 과정인 카메라에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시일이 지나면서 그 어떤 그래프가 그려진다는 것이다.
간단하다 필자가 앞서 말하길 관심이 어떤 결과를 야기 시킨다는 이론에 의거 카메라(장비)에 관심을 가지면 카메라의 가방부터 아주 고급스러워지면서 가방이 점점 무거워 진다는 사실이다. 소위 가방끈은 길어지는데... 이때 젊거나 체질이 이상적이라면 단련이 되어 건강체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자칫 건강을 해쳐 결국 의사로부터 “사진 그만하시오, 장례식장에 명패를 걸고 싶지 않다면...” 하고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이 부류의 작가들은 결코 사진인으로 살아남지 못하고 도중하차를 반드시 하게 된다. 필자가 30여 년 간 보아왔으므로 단언 할 수 있다. 이들은 그 비싼(정말 사진하려는 이들보다 훨 비싼)카메라를 장롱에 쳐 박아 두었다가 세월이 지나면 팔수도 없게 되어 엄청난 외화를 낭비하는 주범이 되고 만다.
그러면 카메라에 관심을 안 갖고 어떻게 사진을 해? 하고 반문을 하시겠지만 카메라에 관심을 갖는 것과 사진내공을 키우는 것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품? 예술? 나만의 관점? 주관? 직관? 하고 형이상학적인 주술을 자신의 내면에다 자꾸 걸다보면 어떤 그래프가 그려질까? 세상의 섭리엔 최면이나 자기암시 같은 정신적인 원리가 생체적인 원리 이상으로 큰 에너지로 발전됨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금새 깨달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쪽 팔이 없으면 다른 쪽 팔의 기능이 배가 되는 것 같은....
작품, 작품, 작품! 나만의 나는 나를 나도 나의 나에...
자기 암시를 자꾸 해보자? 주관이 뚜렷해지고 직관이 싹트고 개성이 살아나고 구도가 늘고 노출이 늘고 카메라의 메커니즘에 밝아지고 사진의 원리에 해박한 지식이 늘게 된다.
관심이 주는 위대한 에너지를 우주의 섭리로부터 받아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