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First Bar, 친구들 – 거기에는 얀 르 바이( Yann Le Bail)가 있다
요즘 부암동 거리는 문화의 골목으로 탈바꿈 중이다.
경복궁역에서 북안산 가는 길로 죽 올라가면 부암동주민센터가 나온다. 경복궁역3번 출구를 나와 버스를 타면 5분도 걸리지 않는다.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개성미 넘치는 각종 가게들이 저마다의 특성을 주장하며 옹기종기 모여있다. 갤러리도 있고 카페도 있고 팥빙수도 있고 줄 서서 기다리는 치킨집도 있다. 친구들끼리 어울려 가볼 만한 곳, 서양풍의 자그마한 선술집 “친구들”도 있다.
이 집의 주인은 프랑스인 얀 (Yann Le Bail)이다. 좀 놀랄 일이다. 전통의 부암골목에 외국인이 떡하니 차려놓은 선술집이라니, 이래서 본 기자는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동료들과 함께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라야 전부 일고 여덟 개, 우리가 들어가니 금시 꽉 차버린다. 마흔네 살의 얀은 현재 수학교사로 재직 중인데 4년쯤 전에 아르바이트 할 겸으로 바를 개업하여 운영 중인데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문을 연다. 14년 전에 한국에 왔고 한국여자를 만나 딸 하나 아들 하나 낳고 깨소금 같은 생활을 즐긴단다. 낮에는 구기동에 있는 하비에르국제학교에서 10년째 수학을 가르치며 한국음악이 아주 좋아 판소리도 배우고 있다는데 아주 어렵다고 머리를 젓는다. 프랑스의 노르만디 출신인 그는 한국이 무지 좋으며 평생을 여기에서 살고 싶고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겁단다. 한국말도 곧잘 하는데 여기를 찾는 손님과는 한국말도 하고 영어도 하고 불어도 하며 소통을 나눈다. 외국어를 연습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딱이다. 장사가 잘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웃는다. 몇 시가 가장 손님이 많으냐니까 밤 10시 경이란다. 한국사람들은 모두다 자기를 손님같이 잘 대해 주어서 좋다는 그는 아무리해도 화를 낼 줄모르는 순둥이 프랑스인이다.
Tel: 070-8951-5576 HP: 010-2532-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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