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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이폰 출시, 중국 반응 미지근해
등록날짜 [ 2013년09월14일 01시16분 ]

<새로 출시된 보급형 아이폰 5C. 출처-애플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블룸버그>


<중국 제2의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아이폰 5를 줄서서 구매하는 중국인>

(중국 상하이=KIBC) 권소성 기자=애플이 미국 현지외 중국에서 별도로 아이폰5S·5C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중국 공들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반응은 미지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펑황왕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미국 현지에 이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신형 아이폰 발표회장에는 애플 고위층 임원이나 중국 3대 통신사 임원도 모두 참석하지 않았으며 미국 현지 발표회 녹화 영상을 그대로 방영하는 데 그쳤다. 애플 측에서 영상 이외 자료 제공도 하지 않음으로써 발표회에 참석한 취재진들은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은 중국 현지 미디어에 11일 베이징의 중심지인 궈마오에서 비공개로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돌렸다. 이는 애플이 미국 현지가 아닌 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신제품 발표회로 기대를 모았었다. 

애플의 중국 현지 신제품 발표회를 기대했던 중국 누리꾼들도 "녹화영상 틀어주는 게 무슨 신제품 발표회냐", "애플이 개혁하지 않으면 제2의 노키아가 될 것"이라며 많이 실망한 듯 비난의 글을 올렸다.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에 대해서도 중국인은 불만을 토로했다. 애플 신제품 출시 후 중국 일부 언론들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아이폰 5C(16GB)의 가격이 4488위안(한화 80만원)으로 아이폰 5S(16GB)의 5288위안(한화 94만원)와 겨우 800위안(한화 14만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며 이는 중국 시장 내에서 고가 스마트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에서 실적이 부진한 애플이 나름대로 중국시장 공들이기에 나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이 올해 애플 아이폰 5S/5C 1차 출시국에 처음으로 포함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중국에서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등 선진국과 동시에 신제품이 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아이폰 5S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골드 색상이 포함되고, 보급형 아이폰 5C의 'C'는 'China(중국)'의 약자를 뜻한다며 중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밖에도, 신형 아이폰은 중국 내지는 세계 최대의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채택하고 있는 중국식 LTE 방식은 TD-LTE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국내에서 67%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1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채택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 시장조사기관 "오범"의 잔 도슨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중국 내지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데 차이나모바일의 공급이 중대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 가장 큰 타격은 삼성전자가 받는다. 중국 국내 시장점유율이 60%를 웃도는 차이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든든한 우군이다. 이는 굳건히 중국 내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지만 아이폰은 판도를 바꿀 파괴력를 가지고 있다.

캐리 휴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C가 차이나모바일에서 나오면 애플이 점유율이 25% 가까이 높아져 선두로 올라선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1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점쳤다. 현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4.8%(7위), 삼성전자는 17.6%(1위)다.

차이나 모바일은 세계 최대의 통신사로 현재 6.7억명의 이용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2G 사용자로, 3G에서는 단말기, 기술, 사용 국가등이 부족한 중국 독자의 TD-SCDMA 면허를 받은 관계로 현재 발전이 주춤하는 모양새이다. 차이나 모바일 측도 이러한 국면을 타진하기 위해서 애플 측과 아이폰 공급에 대한 논의를 해왔으나, 계속 합의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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