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그곳,
아슬아슬하면서도 사랑이 펄펄 나는 동네
정말 오랫만에 홍대 앞을 가봤다. 아니 처음이 아니던가? 제일 먼저 어느 식당 앞 메뉴판이 나를 깨운다. 오늘의 메뉴 '흡연 가능'. 그렇지. 이런게 홍대 앞이라지. 홍대 앞은 이런 식이라지.
한달 전 쯤 서지가인 지인을 따라 중고서점에 들어간 적이 있다. 오랫만에 가본 중고서점. 60년대 냄새가 풀풀 나는 지하책방이다.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한권 '홍대 앞 새벽 세시'. 시인이며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인 성기완이 쓴 홍대 앞 인디문화 10년 풍경이란다. 인디문화? 뭔가 흥미가 당긴다. 젊음의 거리가 궁금하다. 내가 홍대 앞을 가본 적이 있던가? 5천원을 주고 그 책을 샀다. 동행한 서지가가 놀란다.
홍대 앞 문화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유재현이라는 작가의 글을 이용,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홍대 앞'이란 이름은 일종의 이미지다. 어딘가 예술적이겠지. 어쩐지 괴짜 같겠지. 멋이 있겠지. 전위적이겠지. 홍대 앞 풍경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한다. '이상하게 하고 다녀도 괜찮은 동네다. 맘껏 괴짜여도 좋은 동네다."
아니 이상하게 하고 다니고 괴짜처럼 행동해야 어울리는 동네인지도 모른다. 위험할 것 같으면서도 안전한 동네.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쉼터. 맞나?
홍대 앞은 낙서가 예술인 동네다. 빌딩 곳곳에 낙서 천지다. 낙서가 아름답다. 피카소의 고향도 이럴까?
홍대 앞은 빌딩 위를 걸어다니 듯 아슬아슬하면서도 사랑이 펄펄 나는 동네다. 상상(想想)이 꼬리를 무는 마당이다.(글,사진/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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