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좋은 길
야경과 함께 데이트하며 잠실나루 걷기
총 거리 9km 왕복 4시간정도 소요되는 거리(잠실나루에서 송파소방서)
불타는 금요일이 아닌 샘물이 흐르는 금요일로 이백은 바꾼다.
잠실에서 한강 길을 걷고 성내천 길을 걷다보면 흐르는 구름과 데이트하고 시냇가에 흐르는 물과 대화한다. 물론 이백 귀에선 기계음악인 감미로운 음악이 졸 졸 흐르고 있으니 당연히 이백도 흐른다. 감미로운 클래식도 황홀하지만 팝송의 의미와 함께 전달 되는 음악도 감정의 물결을 휘감아 주기에 훌륭한 밤거리였다. 잠실나루는 밤을 잃어버리고 도시인들을 안고 흐르기에 바쁘다.
자전거를 타고 휘리릭 지나가는 도시인, 부부의 다정한 언어와 함께 한강이 물살을 안주삼아 걷는 한강잠실 나루길은 밤 戌時가 후울쩍 넘어가건만 아침인지 헤메고 있다. 그 덕에 이백도 다정하게 걷는다. 오늘은 독일맥주보단 우리의 맥주 오비를 손에 들고 걷는다. 하늘엔 구름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백에게 말을 건넨다. “갈대밭에 앉아 하루 종일 그대 기다렸어! 이제나 저제나 그러고 기다렸더니 어디서 다정한 발자국 이백의 사부작거리는 소리에 반가웠네 그려” 그 말에 이백이 흥분하여 “그래 기다렸다구...흐미야 좋아라”차가운 캔맥주 사이로 물넘어가는 소리가 꿀꺼덕 ~~~꿀거덕~~~....
한강에 흐르는 빛은 도시의 차가운 미소로 강물이 연실 마셔대고 있다.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새 성내천길 여기도 여전히 잠 못드는 길일세... 쉬지 않고 걷다보니 다리가 아프다. 약 3시간을 걷다보면 다리가 신호를 보낸다. 쉬라고...
가로등빛이 따사로운 대리석 벤치에 앉아 모처럼 반가운 친구에게 전화를 건넨다. 친구야 박물관 관장으로 부임 되었다지 축하한다네....덩달아 이백도 즐겁다. 친구의 바쁜 일상과 함께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함께 즐거워 하고 있는 것이다. 잠실나루에서 걷는 이 밤이 그렇게 새롭게 축하도 나누고 정담도 나누고 잊었던 나의 멘탈의 휴식도 주면서 말이다.
도시의 괴물인 높은 아파트가 눈에 비치면서 “저기 친구가 살지”하며 걷는다.
음악과 함께 통통 튀기도 하고 잔잔한 강을 휘감아 걷기도 하면서 걷는다. 집을 잃었는지 병이 걸렸는지 길냥이 한 마리가 자꾸 곁으로 다가온다. 이녀석 원래는 집냥이 이었는데 누군가 버린 것이다. 한참을 싱강이를 한다. 그러다 그냥 나도 외면하고 온다.
잠실나루에서 성내천을 거쳐 송파소방서까지 걷는 길이 “몽촌토성산성길”이라고 팻말이 적혀 있다. 한 밤에 잔잔한 음악을 틀어 고 명상을 하 듯, 정신수양을 하듯 좌정을 하고 명상을 하고 있다. 가끔 분노의 강으로 인하여 어지럽기도 하였던 멘탈의 안정을 위하여 걷는 것이다. 자연을 찾아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가지만 그렇지 못할 땐 그냥 걸어 보는 것이다. 강을 끼고 걸으면 좋은데 우리의 한강이 있지 않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