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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코스모스 길까지 걷기
"시월의 노래 코스모스를 걷는다."
@시월 구리 코스코스@
천호대교를 건너서 구리 쪽으로 걷는 길
천호대교에서 구리 코스모스 축제장까지 약 15km
구리코스모스축제장에서 올림픽대교 약 17km
광진대교옆 자전거 도로
가을햇살 따갑게 심장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저녁 햇살길이다. 모처럼 걷는 길에서 바람과 습과 만난다.
천호대교아래서는 한강 길을 들어 갈 수가 없다. 광진교를 천호에서 워커힐 쪽으로 건너면 바로 옆으로 자전거는 굴다리를 거쳐서 들어가고. 도보는 계단이 있다.
구리로 가는 도로는 햇살이 잘 들지 않아서 인지 풀 숲에 숨어 있던 습기들이 바람따라 나왔다. 구리한 냄새풍기면서 나 이제 드디어 하늘로 간다하며 손짓하고 간다. 소금에 절인 씨래기를 맑은 물에 씻어서 푹푹 끓일 때 나는 냄새다. 한강물이 거세게 항변하며 바람이 얼굴을 마구 핣고 지나간다.
모처럼 오랜 시간 걷고 나니 힘들어 진다. 구리코스모스축제장에서 올림픽대교까지 약 2시간 30분을 걷고 나니 꽤가 난다, 택시 불러서 타고 갈까? 휙휙 바람을 가르며 걷다가 옴림픽 대교와 잠실 쪽 야경이 아름다워 사진기 들이대고 찍고 쉰다. 배는 실실 고파지고 이제 에너지도 떨어 져가니 점점 그만 걷고 싶어져 안달이 난다. 에고 일단다리 위로 올라 가고 보자. 많이 고 된 하루 였지만 넉넉한 하루였으며 마음 편안해 지는 오후였다. 바로 나의 반사렌즈에 비치는 세상을 만나고 오기 때문이다. 반사 렌즈의 세상은 렘니스퀘어 세상이다.
어쩌면 반사렌즈의 도너츠 빛은 모든 사물의 원래모습 ! 즉 본질을 보여주려는 것인지 모른다. 본질을 알고 나면 감당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모조건 본질을 찾아 나선다.
석양빛은 황홀 하다. 그 빛은 붉은 빛이 감돌며 달콤한 맛까지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이면 사랑의 정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붉은 빛이 머무는가? 빠지는가에 따라서 영혼의 색이 달라진다. 오늘의 걷기 주제는 시월의 코스모스 노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나도 어느 사람처럼 욕심내며 여린 코스모스를 밟아가며 살지 않기를 바라고, 가까이 가면 부러질지 모르는 코스모스를 바라보며 살포시 안아주기를 바라는 그런 걷기를 마치며 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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