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가슴 떨리게 하는 우리 어머니
식사에 간식까지 잘 드시고 하루 종일 굶었다는 나의 어머니.
그의 인생 94년을 비탈길 정상에서 6남매의 자식들만 생각하고 헌신을 하셨기에 더욱 소중할까!
지난 화요일 여동생한테 전화가 온다.
언니 엄마가 이상해 하는 소리에
한강대교를 건너 달리는 동안 너무 멀게만 느껴지며 만감이 교차해진다.
내 가슴에 안긴 어머니를 보니 안도감이 생기면서 가슴에서부터 뜨겁고 뜨거운 전율이 흘러내린다.
백발에 짦게잘린 머리카락은 나름대로 산발이 되었고 눈물범벅에 더덕더덕 붙은 눈곱 이걸 어쩌란 말인가!
자식들이 걱정할세라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움직이질 못해 혈압 약을 챙기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사진생활을 하면서 잘 챙겨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는 순간들이다.
바로 병원과 식당을 들려 나의 집으로 모시고 와서 늦은 밤까지 많은 대화도 하고 어머니가 보고 싶어 하는 딸이 어머니께 자주 갈 수없는 이유들을 찬찬히 설명도 하고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보여드리기도 하면서 아침을 맞았다.
다음날 이틀을 같이했던 조카딸과 어머니를 모시고 가까운 양수리 두물머리로 갔다. 나의 어머니는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시고 일찍 혼자가 되어 고생하셨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몇 년 전 5월8일 어버이날 나는 어머니께 편지를 썼다. 어머니 올해도 어머니라 부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어머니하고 부를 있게 해주세요. 했는데 그 후 몇 년이 지났네요.
어머니는 지난 몇 년 동안 힘들어하시고 저 본향이 그립다고 하실 때마다 짜증을 내곤 했는데 아직도 어머니의 손을 놓아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너무 사랑해서 함께했던 두물머리의 여행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 기사를 남깁니다. 앞으로도 어머니의 영상을 많이 담아 영정에 바쳐도 되겠다 싶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 주세요...
딸 미란이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