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木이 다가오는 소리가 사그락 사그락 아지랑이처럼 다가온다 .
향기가 없다고 꽃이 아니던가?
아지랑이처럼 다가오는 꽃망울도 꽃이다.
냇가에서 치솟아 오르는 이 녀석들도 乙木이다. 甲을 담고 싶은 게다
향기 품은 乙木이 이내 번진다. 점 점 점...그들의 공간을 채워 나간다.
봄이 되면 나도 열심히 무엇인가 이루면 내 공간을 가 질 수 있을까
이렇게 궁전을 짓고 사람들을 부른다.
옹기종기 어디서부터 소문이 퍼졌을까?
조잘거리며 흐르는 시냇물이 소문을 냈을까?
철쭉향기가 그렇게 빨리 달려가서 전했을까?
태극기 휘날리며 빠른 한민족의 魂이 달려가서 전했나보다 .
앙다문 입술에 빨강 연지 바른 그녀가 전했나보다.
乙木의 녹음이 후두둑 물가에 떨어지고 이내 냇가도 乙木의 봄이 된다.
어느새 집 짓고 숲에 자리 잡고 앉았다. 편지를 써야지 모두들 놀러 오라고...
길게 늘어뜨린 하얀 꽃도 보고
저마다 자기 자랑에 눈이 먼 개나리, 벗꽃, 진달래...
진달래 나는 절대 乙木이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봄이 되면 甲과 乙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더 멋진 세상이 되는 것인데...
나도 그 곳에 가고자 함께 간다. 배 타고 너울 너울...
버무려 지고 , 빛이 되고 향기가 되고 그리고 열매가 되기까지
더 아래로 내 根을 단단하게 해야겠다.
아직은 오를 때가 아닌 것을 乙木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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