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 순희네 행복한 우동가게 이야기 연재2
충주 시 프린스호텔 근처에 시인의 공원이 있다.
그 공원 앞에 판자로 벽을 두르고 비닐로 창을 바른 우동가게가 오랜 세월 풍상을 겪으며 납작하게 엎드려 있다. “행복한 우동가게”다 이집의 우동 맛은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어 이 집을 찾는 이들은 가게 앞 시인의 공원에 모여드는 시인들과 음악인들만이 아니다.
그런데 이 맛깔스러운 우동을 철철 넘치게 내오는 이 가게 여주인의 이력이 재밌다. 전라도 강진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에 매료되어 늘 글을 쓰곤 하다 기업을 운영하는 남편과 결혼 후 사모님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소설을 쓰며 살았다.
IMF.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남편이 운영하던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생계마저 위협을 받아 팔을 걷어 부친 강순희 씨가 차린 가게가 오늘날 이 우동가게다. 처음엔 이름마저 없이 그저 우동가게란 포장마차같이 작은 가게가 그녀의 솜씨가 널리 소문이 나면서 점차 커지게 되었다. 전라도 강진 사람들은 원래 타고난 음식 솜씨를 가졌던 것이다.
가게를 꾸리느라 바쁜 일과 속에서도 끝내 놓을 수 없었던 것은 문학에 대하 열정이었다. 손님이 뜸한 때를 틈타 써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행복한 우동가게’ 그녀가 낸 책의 이름이었고 그것이 가게의 이름이 되었다.
책 속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기록되었다. 가게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사연이 모티브가 되었고 이 책을 낸 후 같은 이름의 책이 다시 출간되었다. 두 번째 책의 이야기는 가게에서 일하는 주방 아주머니들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책이 곧 출판 될 예정이다.
서울 대학로에 자리한 황금알 출판사 김영탁 사장이 그녀가 그려낸 이야기를 책으로 출판하기로 하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지방의 작은 도시 우동가게 아주머니의 절절한 사연이 널리널리 번져나가기를 바라며 행복한 우동가게 작가 강순희 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동영상을 연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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