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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김응윤 기자= 옥빛 물을 담은 수많은 호수와 그보다 더 많은 폭포
호숫가에 난 호젓한 길과 그 길을 넘쳐흐르는 물길
그리 짧지 않은 길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한 나절의 트래킹
천상의 정원이라 해도 모자랄 아름다운 곳을
왜 악마의 정원이라고 했을까?
아주 오래 전
호수가 말라가자 사람들은 하늘의 신에게 비를 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검은 여왕이 나타나 비를 내려 호수를 가득 채웠다.
검은 여왕은 악마가 되었다.
그곳에 가면
햇빛과 온도에 따라 물빛이 달리 보이는 석회가 만든 호수가 있고
호수로 떨어지는 폭포가 있다. 그 호수의 물은 또 폭포가 된다.
물은 사람이 다니는 길을 호젓한 산책로로 만들기도 하고
발을 담가야 하는 험로로 만들기도 한다.
상부와 하부로 나누어진 공원을 모두 돌아보려면 부지런을 떨어도 족히 한 나절이 걸린다.
그러나 다리가 아플 새도 없고 지루할 틈도 없다.
파란 하늘과 푸른 나무들, 그리고 호수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물빛은 눈을 호사시킨다.
때론 호젓한 산길로, 때론 호수 가운데로 난 통나무 길로, 때론 배를 타면서
호수와 폭포와 그 모든 것을 품에 안은 자연을 감상하는 것은 축복이다.
그곳은 ‘크로아티아의 영광’이라는
세계자연유산 폴리트비체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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