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길 갤러리 N'ow(나우)에서는 한국 여성사진계의 대표적인 작가 김미현 사진전 “삶의 원근감”이 개최중이다.
2015년 7월1일(수)부터 7월7일(화)까지 열리는 김미현 개인전은 이번이 3회째로서 Seascape'와 ’Urbanscape' 를 거쳐서 사진 인생 최고의 정점을 찍는 개념사진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김미현 사진가는 언제나 동시대의 여성 사진작가들과는 그 궤적을 달리하며 특별한 작업을 선보여 왔는데, 그 첫 번째 개인전 ‘Seascape' 에서의 작업들은 바다라는 장소에서 표현할 수 있는 오묘한 색감을 창조하여, 마치 미국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색감을 연상케 하였고, 동시에 렌즈의 장노출을 통한 시간의 변화를 알 수 없는, 일종의 초월성을 보여줌으로서 일본 개념사진가 ’히로시 스키모토(Hiroshi Sugimoto)의 바다 풍경을 떠올리게 하였다.
또한 두 번째 개인전 ’Urbanscape'에서는 부유하는 도시의 풍경들을 중첩되는 노출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이 시대 도시가 갖고 있는 다양성, 상실감, 다변성 또한 불합리성 등을 극명하게 표현한 바 있다.
금번 세 번째 개인전인 ‘삶의 원근감’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개념사진의 시도를 우리는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김미현 사진가는 젊은 시절의 가족들 모습을 기록한 과거 사진들을 배면에 깔고, 현재의 모습을 전면에 배치하여 작업함으로서, 시공간을 초월한 시간들 즉, 지나간 시간들과 현재의 시간들을 동시에 압축하여 한 장의 사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법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김작가의 작품 기법에서는 16세기 궁정화가 한스 홀바인이 그린 헨리 8세 초상화를 토대로 제작한 밀랍조각을 촬영한 일본 개념사진가 ’히로시 스키모토(Hiroshi Sugimoto)의 사진들이 떠오른다.
지나간 과거의 가족사진을 배경(Back Ground)에 깔고, 현재 가족들의 모습을 전경에 배치한 기법들에서는 두 개의 시간들(과거와 현재)과 둘 또는 셋의 세대(Generation)가 공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또한 동일한 장소에서 작업한 여름사진과 겨울사진을 1센티 간격으로 오려내서 절반씩 끼워 맞춤한 풍경사진은 멀리서 감상하면 마치 자수로 수 놓은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과 같다. 이는 여름이 지나 겨울이라는 세월의 변화를 한 묶음으로 섞어 놓음으로서, 역시 ‘시공간의 중첩’을 통한 삶의 영원성, 시간의 영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미현 사진가는 작업에 돌입할 때는 항상 타겟(Target)을 명확히 하고 작업에 임하는 것 같다. 이번 ‘삶의 원근감’ 에서는 시간의 영속성과 원근감, 모호성을 타겟(Target)으로 하여 접근한다.
김작가는 ‘시간은 과거에서 흘러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가는 것이 아니고, 어쩌면 시간은 미래에서 흘러와서 현재를 거쳐서 과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시간의 ‘가역성(可逆性)까지도 상상하며 작업을 했을 것이다.
확실한 컨셉 즉 타겟(Target)을 갖고 접근하는 김미현 작가의 모습에서 필자는 불현 듯 미국 여류사진가 ‘신디 셔면(Cindy Sherman)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김미현 사진가님께서는 앞으로도 좋은 작업들을 선보여서 사진계 발전에 기여해 주시기를 사진하는 후배로서 바랄 뿐이다.
사진가 홍순화
전시개요
장소 : 갤러리 나우,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3층.
기간 : 2015.07.01 - 07.07
갤러리 : 02)725-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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