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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똑바로 알기 2, 한국사진방송 김가중 화요강좌 연재2
필자의 작품 성향은 살롱사진(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형식)이다. 물론 현란한 조작을 마다하지 않는다.
필자의 작품형식 중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단순명쾌 간단명료(Less is more)’다.
그리고 철저한 대비다.
선의 대비, 형태의 대비, 색깔의 대비, 명암의 대비(콘트라스트), 많고 적음의 대비, 방향성의 대비, 시공간의 대비, 그리고 나아가서 내용의 대비가 그것이다.
필자가 브레송과 필자가 인식의 궤를 같이 한다고 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브레송은 보도 사진가이고 리얼리티 스트레이트 사진작가라고 한다. 그는 사진을 조작하려고 하지 않는다. 트리밍도 하지 않고 촬영된 원본 그대로 인화한다. 물론 증감현상이나 인화시 콘트라스트를 조절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노말현상 노말인화, 촬영시 자세조차도 바꾸지 않는다. 로우앵글이니 하이앵글이니 광각렌즈니 망원렌즈니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인간의 눈과 같은 표준렌즈만 고집한다.
즉 누구나 그를 살롱사진가로 보지 않는 뜻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를 살롱사진가로 본다. 아니 그의 작품을 살롱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사실 브레송의 작품은 매우 쉽다. 인식이 명쾌하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단순하고 명쾌하게 표현되어 있다. 식자들이 말하는 오각형의 대비니 사각형의 대비니 원의 대비니 이런 것들은 정말 웃긴다. 브레송의 작품을 그렇게 풀어나가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진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석하고 그렇게 풀이하는 그런 사진들은 인간의 범주에선 나올 수 없다. 아마도 신의 범주에서도 표현이 불가능할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사다리에서 깡총 뒤는 순간을 포착하기도 어려울 진데 가랑이가 물에 반영된 형태가 오각형의 구도를 이루는 것을 인식하고 하물며 맞은 벽의 발레공연의 포스터가 거꾸로 된 오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을 인식한단 말인가? 특히 그것이 연출된 작품도 아니라면서.....(생 라자르 역.....)
그건 아니다.
브레송의 작품세계는 어떤 돌대가리 식자가 풀이해 놓았듯 그렇게 어렵고 인간의 능력으론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그런 세계가 아니다. 브레송은 간단히 대비란 원리에 의하여 작품을 촬영했다. 검은것과 흰 것, 많음과 적음, 다 저쪽을 보는데 한명만 이쪽을, 전경과 원경, 어제와 오늘 등등...
팔로군(중국공산 혁명군)의 귀향 장면을 군인들만 촬영한 것이 아니라 전경에 봉건주의 노인을 삽입하였다. 과거 봉건사상과 새로운 사상의 대비요 젊음과 늙음의 대비다. 자금성의 거리를 걸어오는 마지막 내시는 감상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다. 브레송은 이런 식으로 내용 또는 형식을 철저히 대비의 원리에 의해서 촬영 해 나간다. 그는 배경을 매우 중시해 사진적인 배경에 그에 걸 맞는 내용이나 형식에 부합되는 포인트(임팩트)가 형성되는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렸다가 셔터를 끊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기다렸다가 포착을 했는지 대상에게 부탁을 하여 연출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 하지 않다. 적어도 브레송의 작품에선 ....
왜냐하면 연출이냐 결정적 순간의 포착이냐 보다 더 큰 것은 그가 포착해 놓은 그 순간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사실 브레송은 사진을 하기 전엔 화가였다. 따라서 그는 회화를 기반으로 사진을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사진이 공모전(살롱사진전)에 출품하면 상위 입상할 만한 작품들이 많은 이유다.
브레송 가라사대
“촬영은 인식이다. 자신의 감정과 기술과 안목이 동일궤도상에 일치하는 것이 곧 사진이다.”
여기서 그는 기술과 안목이란 말을 하였다. 카메라가 가진 메커니즘을 인식하라는 뜻의 말이다. 그리고 그는 철저히 구도(황금비와 황금분할)에 입각하여 촬영을 하였음도 간과하여선 안 된다.
필자의 지론은 사진은 어려워선 안 된다 이다. 혹자는 그러면 사진작가가 왜 필요하고 브레송이나 화이닝거, 안젤아담스 같은 대가가 어떻게 나오느냐고 할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어려워서 대가가 나온 것이 아니란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한마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예가 될 것 같다.
사진을 얻기 위하여 멀리까지 불철주야로 달려가야만 될까?
아니다. 사진은 어디서나 나온다. 내 발길이 머무는 그곳이 사진이어야 된다.
그 공식은 다시 한 번 ‘단순명쾌 간단명료(Less is more)’ 다.
계속
동영상 촬영: 이종생 기자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30599
*지난19일 서초문화원행사에 취재 갔다가 천연염료로 천에 물들이기를 촬영한 것이다. 위에 거론한 원리에 입각하여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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