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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어 잘 먹고 살면 그곳이 고향이지 굴레방 연가
[서울=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 제3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2015(KOREA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2015), 조직위원장 은효진, 총감독 원춘호가 기획한 ‘사진을 말하다’ 전시회가 지난 12월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7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성료되었다.
총감독 원춘호 사진가는 이번 3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2015(KOREA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2015) 부스전에 참여하여 굴레방 연가를 전시했다.
옛 말에 문전옥답이란 속담이 있다. 가장 좋은 논은 바로 집 앞에서 오가며 자주 보고 관리함으로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뜻으로 원춘호 작가는 자기가 살고 있는 아현동을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현실을 실감나게 기록하여 먼 훗날 아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꿈을 기록한 작품의 일부를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인생의 풍파를 타고 아현동에 터전을 잡은 지 꾸역꾸역 13년, 인생의 화양연화도 끝이 없을 듯 옛말옛말옛말한 고통도 아현동의 하늘 아래 아스라한 기억 속에 사라져갔다.
늘 곁에 있을 것 같았던 아현고가도 늘 곁에 계실 것 같았던 어머님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볼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것은 힘이 든다.
지지부진하던 재개발이 우여곡절 끝에 시행되며 변화의 갈림길 한 가운데 아현동이 있다. 나 역시 의지할 부모 없는 인생이 변곡점이다.
아현동은 수구초심의 공간. 섬에서 자란 소년에겐 지긋지긋했던 바다가 성인이 되어 고향의 동의어가 되듯 희로애락 감정의 정서를 함께 한 이곳 굴레방의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어간다.
삶이 무거워 일상의 소소한 행복마저 느끼지 못하던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먼 훗날 아이들이 이곳 아현동의 낡은 집들과 골목을 그리움으로 채우고 좁은 방안 가득 웃음소리가 넘쳤던 유년의 행복으로 추억하게 할 의무가 아버지인 내 어깨에 있다.
내일은 굴레방 연가를 힘차게 부를 수 있도록 행복하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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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028080@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