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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경안천 고니들의 놀이터
한파주의보가 내려 아주 춥던 경안천의 생태습지
강물은 절기를 기다릴 것도 없이 녹아 흘러내린다.
때가 되면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누구보다 먼저 봄의 낌새를 알아채는 것은 겨울철새이다.
혹독했던 겨울을 맨몸으로 견디었던 그들만큼 봄을 애타게 기다려온 자가 또 있을까?
이 땅의 봄은 새들의 날갯짓으로 깨어난다.
그의 모습들을 담기위해서 찾아오는 사진가들이 모여들면서
팔당호 상류인 경안천의 큰고니 가족에게도 봄은 찾아올 것이다.
산과 물이 갈대와 어우러져 사철 고즈넉한 이곳은 큰 고니들이 한가로이 넘나드는
고니들을 담기위해 찾아드는 관광객과 작가들의 몸동작은 분주하기까지 하다.
손가락질만 받던 오리가 알고 보니 귀족같이 우아한 백조라고 한다.
야생의 어린 새가 백조로 성장하려면 두 번의 겨울을 이겨내서야 큰 고니가 된다.
그 긴 시간을 회갈색의 지저분한 꼴을 감내하며 내밀하게 흰 깃을 가꾸는 것이다.
온몸이 온통 흰색이라서 보통 백조라고 부르는 이 새의 이름은 바로 큰고니 이다. 봄바람을 타고 고향 시베리아로 향하는 큰 고니들처럼 3월은 우리들의 마음을 셀레이게한다
그 설렘은 오늘을 견디게 하고 내일을 꿈꾸게 한다.
오리과 가운데 가장 육중한 큰고니의 이륙은 힘찰 것이다.
수면 위를 내달리는 큰고니 뒤에는 하얀 물방울들이 포말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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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담기위해서 하루 종일을 기다리는 진사님들의 피로는 사라지고
함성들의 연속이기도 한다.
어느새 고통은 사라지고 몸은 가벼워진다.
큰고니의 우아한 비행을 만드는 것은 그의 흰 날개가 아니라 까만 발이다.
백조를 꿈꾸는 미운 오리들의 힘찬 질주는 봄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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