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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인천 연안부두가 있는 북성동에서 근무할 때 안산에 사는 젊은 직원이 있었다. 안산에서 승용차로 출근하면서 아이 유아원에 맡기고 영등포에 아내 출근시키고 인천 서쪽 끝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며, 퇴근은 역순으로 하는 일상을 반복하면서도 짜증을 내거나 불만스러워 하지 않았고 다른 젊은 직원들도 당연하게 받아 들였다. 필자 같으면 차를 아내에게 주거나 전철로 통근하라 하고, 불가피하게 아내를 태워다 줘야한다면 불만으로 입이 돼지 주둥이 만큼 튀어 나왔을 터이다.
요즘 우리의 자식들은 이렇게 치열하게 아내에게 봉사(?)하면서 산다. 연애할 때부터 여친 부모를 더 챙기고 무슨 day, 만남 100일등 온갖 기념일을 챙기면서 아내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 장인·장모 경조사도 친 부모님 보다 더 챙긴다. 아내 출퇴근 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퇴근하면 집에서 육아나 부엌 일도 도와야 한다. 휴일엔 가족 나들이도 해야 하고 옆집 아저씨보다 돈도 많이 벌어와야 비교당하지 않는다. 집안 대소사도 시가보다 처가 중심으로 돌아간다.
남자(수컷)가 여자(암컷)보다 몸집이 크고 완력이나 폭력성이 두드러지고, 수컷 개체에만 유전되는 Y염색체 보다 암컷 개체에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염색체가 남자 조상보다 여자 조상이 더 다양한 것은 고대 사회가 일부다처제 사회라는 증거이다. 남자의 완력은 부족을 이끌고 외적으로부터 부족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나 농경사회로 인구가 큰 규모로 밀집되면서 일부다처제로는 성병 만연으로 인한 인구 절멸의 위험이 있어 일부일처제가 탄생한 것이다
전쟁 끝난지 오래지 않은 나라를 가보면 남성은 빈둥거리고 여성들이 생업과 가사 노동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동남아 소수 부족에도 농사, 가사나 육아는 여자가 하고 남자들은 집 짓고 길 닦는 일등 큰 공사만 하고 가사는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 수렵이나 외적으로부터 부족을 지키는데 유용했던 남성 완력은 문명의 발달로 힘든 일은 기계로 대체되면서 남자들의 완력은 필요가 없어져 가고 여권의 신장으로 사회 각 부문에서 성 역할의 구분이 없어져 간다.
사마귀, 거미 등은 암컷이 덩치가 크고 더 폭력적이고 개미, 꿀벌의 수컷은 먹이 활동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다가 그중 한 마리만 여왕과 교미하고 나머지는 죽임을 당한다. 무리 생활하는 대부분의 야생 동물 우두머리는 수컷이지만 주도권은 암컷이 쥐고 있다. 여성 등쌀에 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 비율이 17%나 되고 부인에게 폭행당하는 남편이 연간 200여명, 여성 폭력에 대한 상담 건수가 2000여건에 달한다. 가정 생활이 모계 중심으로 돌아가고 가사 주권을 쥔 여자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
경쟁에서 밀려난 남성들의 데이트 폭력과 여성 혐오 살인이 증가하고 김치녀, 된장녀로 여성을 비하한다. 남성의 반격에 여성들도 성 역할을 탈피하여 특수부대에 입대하고 건설 현장에도 진출한다. 먼 훗날 핵 폭발과 유성 충돌로 극한의 생존환경이 되고 여성이 남성의 보호 없이도 생존이 가능해지면, 생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종족 번식용 우량 씨 남자 소수만 출생시키거나 여자들의 무성생식으로 남자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공포스런 상상도 해본다.
다소곳 하던 여자들이 알파걸로 변신하고, 재산과 연금 분할에 자녀 양육비를 부담해야 하는 거지가 되지 않을려면 마초 남자는 부려먹기 쉬운 나긋나긋한 남편으로 변신해야 아내의 이혼 요구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 서양의 남편들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하고 스킨 십을 생활화 해야 한다. 부모 봉양하고 자식 부양 못받는 유일한 세대이고, "밥도! 아 - 는? 자자!" 세 마디로 군림하던 마지막 남자 권위 시대가 우리 세대와 함께 저물어 간다. 아, 옛날이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