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이 슬그머니 물러나자 거리엔 졸업꽃다발이 넘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달걀 던지기, 밀가루 뿌리기, 교복 찢기, 알몸으로 거리 질주 등 광란의 혈기를 발산하는 것이 졸업시즌의 풍속도가 되었다.
올해는 일찍부터 경찰이 위의 행위자들을 범죄자로 규정 구속하겠다는 엄포를 연일 토해낸 탓인지 거리엔 학생들의 일탈 행위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11일 열린 서울 고려 대학교 부설 중학교 졸업식에선 졸업생들이 입던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행사가 열려 훈훈한 미담이 되었다. 졸업생 강 모양은 교복을 물려주며 선배의 온기가 느껴지는 교복을 통하여 서로가 교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즐거워하였다.
졸업식이 끝나고 교실마다 따로 열린 종업식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의 장래 희망을 일일이 읽어 주며 어느 학교에 배정을 받든 하기 나름이라며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므로 최선을 다하여 꿈을 이루라고 당부하여 갈채를 받았다. 학생들의 장래 희망은 교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쇼핑몰 운용, 공무원 등 다양했는데 어느 학생은 마사회 직원을 희망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또 기자를 희망하는 학생은 없어 기자는 내심 섭섭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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