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언 목포대 연구원, ‘한국의 섬’ 총 13권 완간 - 사진을 일구는 농부들의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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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7월18일 07시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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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언 목포대 연구원, ‘한국의 섬’ 총 13권 완간

죽을 고비 넘기며 탐사한 섬 택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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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언 목포대 연구원, ‘한국의 섬13권 완간

죽을 고비 넘기며 탐사한 섬 택리지

 

 

국립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원장 강봉룡)의 이재언 연구원이 한국의 섬시리즈 13권을 완간했다. 전국의 섬을 대상으로 역사, 문화, 인문, 사회, 지리, 민속, 주업, 여행지 등의 자료를 모아 기행문 형식으로 엮었다. ‘섬 택리지라 할만하다.

한국의 섬시리즈는 3차에 거쳐 완간되었다. 먼저 2015610일 신안군의 74개 섬을 12권으로, 진도군 48개 섬을 3권으로, 영광군과 무안군, 목포시와 해남군의 29개 섬을 묶어 4권으로, 고흥군과 장흥군, 강진군과 보성군의 28개 섬을 5권으로 묶어 1차로 출간하였다. 2016727에는 경남과 경북의 38개 섬을 6권으로, 통영시의 42개 섬을 7권으로, 그리고 충남의 32개 섬을 8권으로 묶어 2차로 출간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7529일에 전북의 31개 섬을 9권으로, 인천 경기의 43개 섬을 10권으로, 여수시의 48개 섬을 11권으로, 완도군의 57개 섬을 12권으로, 제주도의 13개 섬을 13권으로 묶어 출판하며 한국의 섬시리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 연구원은 섬 출신이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남서쪽으로 약 15떨어진 완도 노화도가 그의 고향이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육지인 목포에 왔다가 도시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전기가 들어오고 수많은 자동차와 기차가 달리는 모습,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 등 모두 섬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그는 결국 14세 무렵 서울로 가출했다. 부모의 지갑에서 돈 몇 푼을 훔쳐 집을 나왔다.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는 중국집 배달원, 신문 배달원, 구두닦이, 트럭 운전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이 연구원은 서울에서 우연히 알게 된 경찰관의 도움을 받아 중단했던 학업을 다시 시작해 목사가 됐다.

목사가 된 그는 1990년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완도군 노화도에서 배를 타고 무교회 섬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는 여수 백야도로 옮겨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이어갔다. 섬 선교활동 중 섬 주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목격하고 선교와 복지 활동을 병행하다가 섬의 매력에 빠져 섬 전문가가 됐다.


 

저자는 섬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던 시기인 1990년 봄, 저는 완도군 노화도 주위의 14개 섬에서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사업을 하면서 여러 섬을 다닐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섬에 대한 관심은 선교목적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난하고 소외된 섬마을에 복지사업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점차 그들의 삶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름난 섬이 아닌 보통의 섬에 관하여 일반적인 자료조차 존재하지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 섬에 관한 체계적인 조사와 정리, 그리고 연구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라고 섬 탐사 및 책발간의 배경을 소개한다. 그는 “1996년 답사기록을 정리하고 그동안 섬에 대해 연구되어 온 일반적인 통계자료와 각 섬의 군지, 마을 유래지, 민속지 등을 참고하여 <낙도선교>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그 책을 내고 난 뒤에도 아쉬움은 여전하였습니다. 그 후 섬마을과 사람에 대한 일반 인문학적인 내용을 담은 책의 출간을 갈망하며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섬을 탐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역작 한국의 섬시리즈를 출간하게 된 건 섬 출신인 그에겐 숙명이었을까? 지인의 추천으로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을 만난 그는 한국의 섬시리즈 출간 계획을 본격화했다. 강 원장은 이재언 목사를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원으로 위촉하고 탐사활동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는 2010년에 목사직에서 조기 은퇴하고 섬 탐사에만 전념했다. 그는 1991년부터 작년까지 25년 동안 전국에 소재한 유인도 447개를 3번이나 돌았다
아무도 가보지 않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일, 남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을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전국 유인도를 답사한 것은 불가능에 도전한 인간 승리이다. 그는 25년 동안 섬을 탐사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숱한 고난을 이겨냈다. 바다 한 가운데서 타고 다니던 탐사선 등대호가 고장이 나서 해경 경비정에 아홉 번이나 견인되기도 했다. 배가 세 번 파선되어 물에 잠기고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이 일로 순천 교도소까지 간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겪었다.

 

그는 뱃사람이 아니다. 후원자도 없고 사진술과 글재주도 없는 그가 이런 대작업을 끝낸 것은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다. 불굴의 도전 정신을 발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배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고 해양진출의 영웅 장보고와 해양 수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뱃길을 탐사하면서 두 영웅의 후예를 꿈꿨다. 그가 25년 동안 섬을 돌면서 느낀 보람은 섬에 사는 수많은 분들과 인연을 맺어 인적인프라를 확장시킨 것. 섬 전문가로 알려진 덕분에 문재인 캠프의 부름을 받아서 전국 섬발전 특별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가 섬 주민들을 위해 꼭 바라는 게 있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연안여객선 공영제가 그것. 연안여객선 공영제는 섬 주민들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며 저렴하게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이 섬과 연안바다를 살리는 길임을 그는 믿고 있다.

누군가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도 그렇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생생한 섬 사진을 얻기 위해 직접 드론(무인항공기)을 조종하여 섬 항공 촬영에 나서는 등 여전히 젊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년 전 드론을 배워서 우리나라 유인도 447개의 절반 정도 사진을 촬영했다. 드론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그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비싼 드론을 4개나 수장시켰다.

 

이 연구원이 생각하는 섬의 매력은 무엇일까.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바다와 산, 풍부한 어족 자원 등을 제쳐두고 그가 꼽은 건 섬 사람이었다. 이 연구원은 섬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을 지키고 살아간다, “때묻지 않은 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섬의 가장 큰 매력과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이제 마지막 소원이 몇 가지 있다. ‘우리나라 섬 구석구석이란 앱을 만들어 IT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섬 문화 콘텐츠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한다. 가진 것이 없는 그가 소망하는 건 전국민들을 상대로 한 모금을 통해 배를 장만해 섬 마니아들과 다시 한 번 전국 섬을 순회하는 것이다. ‘육지에 김정호, 바다에 이재언이랄 수 있는 그의 마지막 꿈이 이뤄지길 빈다.(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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