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섬·신비의 섬, 독도를 오르다 - 사진을 일구는 농부들의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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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07월19일 18시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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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섬·신비의 섬, 독도를 오르다

파도의 손길이 피워낸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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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섬·신비의 섬, 독도를 오르다

파도의 손길이 피워낸 꽃봉오리

 

우리나라의 동쪽 땅끝 독도는 이름대로 결코 외로운 섬은 아니다. 온 겨레의 가슴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어느 지역보다도 가장 친근하고 아끼는 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보고싶고 그리워하면서도 결코 쉽게 갈 수 없는 섬이기도 하다.


최근 기자는 포항-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다녀왔다. 기자의 독도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 2007년 및 2009년에 한국시인협회의 겨레의 섬, 평화의 섬, 울릉 독도 사랑이라는 행사로 이미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다. 2007년 독도 방문시에는 부두에 너울이 심해 접안을 하지못하고 섬둘레를 두바퀴 돌면서 선상 시낭송회로 아쉬움을 달랬고, 2009년에는 선착장에 접안하여 선착장 주변까지는 구경했지만 섬 정상 등정은 허용되지않아 올라가지못하고 돌아왔다. , 2009년 봄에는 포항에서 출발, 1시간 정도 바다로 나갔으나 파도가 너무 심해 결국 회항하고 말았던 적도 있다. 이것까지 합하면 독도 방문 도전이 네 번째인 셈이다. 이번 방문은 관계당국으로부터 특별히 허가를 받아 동도 정상 부근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특히 의의가 컸다.


우리 국토의 막내 아우 독도를 찾아가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난하였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포항까지 버스로 5시간, 포항-울릉도까지 여객선 3시간 반, 울릉도-독도까지 2시간 반, 왕복으로 계산하면 10시간의 버스이동을 제외하고도, 포항에서 독도까지 무려 12시간 배를 타야 하는 강행군이다. 날씨가 좋으면 괜찮지만 날씨가 조금 만 안좋아도 배멀미로 큰 고생을 하거나 독도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돌아오기가 일쑤다. 울릉도 주민의 말에 의하면 독도 선착장 접안 성공확률은 일년 중 80일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울릉도까지 가서도 독도에 갈 수 있는 확률은 4분의 1도 안된다는 얘기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행히 우리 일행의 방문기간 중 날씨가 쾌청하고 파도도 별로 높지않은 것으로 나와 있다. 독도를 자주 가본 전문가는 일기예보를 믿지말라고 한다. 바다날씨는 그날 가봐야 안다고 말한다. 필자도 섬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어서 수긍이 가는 얘기다.

암튼 기자 일행은 전날 밤 11시 반 경 서울을 출발, 무박으로 5시간 정도 걸려 포항에 도착했다. 가는 김에 포항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고 950분 출발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기자 일행이 탄 배는 썬플라워호. 920명이 승선할 수 있는 대형 여객선이다. 울릉도행 여객선은 포항 뿐 아니라 강원도 강릉, 동해시 묵호 및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도 출발한다. 시간적으로는 강릉, 묵호 및 후포항 출발이 포항보다 적게 걸린다(2시간 20-2시간 40분 정도). 포항 출발 여객선의 경우 썬플라워호 이외에도 우리누리1호 및 썬라이즈호가 있다. 우리누리1호는 348명 정원, 910분 출항이고, 썬라이즈호는 442명 정원, 850분 출항이다. 필자 일행이 탄 썬플라워호의 경우 운임은 편도 기준 일등석 64,500, 우등석 70,700원이다. 울릉도에서 다시 독도 가는 여객선은 왕복운임이 51,000원 정도이다. 여객선 운임 만 포항-울릉도-독도까지 왕복 180,000원 넘게 드는 셈이다.

썬플라워호는 객실이 3층으로 된 대형 여객선이다. 차량을 실을 수도 있다. 1층과 2층은 일등실(일반실), 3층은 우등실로 되어 있다. 1층에는 독도실, 죽도실, 성인봉실 등 독립방도 있다. 이들 방은 의자는 없고 벽쪽으로 소파가 놓여 있다. 바닥은 자유롭게 누워 갈 수 있도록 빈 공간이다. 단체여행팀들이 한데 모여 편하게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 일행은 독도실로 배정받았는 데 기자는 누워서 가는 것 보다 의자에 앉아서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우등실을 택했다. 예상대로 날씨가 화창하다. 3시간 반 내내 망망대해는 비단을 깔아놓은 듯 잔잔하다. 여러 사람들이 운 좋은 일정이라고 기뻐한다.  

1시 반 경 도동항에 도착, 숙소에 배낭을 풀고 가벼운 배낭으로 바꾼 후 오후 일정으로 사동-통구미-현포전망대-성불사 및 송곳산-나리분지 등을 돌아보고, 다시 현포항으로 돌아와 일몰을 맞았다.


다음날 아침, 아침 4시 경에 일어나 일출을 보기 위해 도동해안산책로를 걸었다. 도동여객선터미널에서 도동등대까지의 행남코스는 왕복 2시간, 저동 촛대바위코스는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암절벽과 천연동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등 산책로 경관이 절경이다. 아침 식사후 드디어 독도에 간다. 독도는 사동항에서 출발한다.  

독도 가는 날은 언제나처럼 설레기도 하지만 긴장감도 든다. 오늘도 역시 날씨가 화창하다. 왠지 이번 여행은 예정대로 잘 진행될 것 같은 느낌이다. 8시 반에 사동항에서 독도로 출발했다. 이번 독도 행은 특별히 울릉군 행정선인 독도평화호를 탈 기회를 얻었다. 70명을 태울 수 있는 작은 배다. 탑승시 독도평화호 승선증을 준다. 예상대로 독도 가는 시간 내내 바다가 잔잔하다. 2시간 10여 분 쯤 되니 창문 밖으로 독도의 자태가 보이기 시작한다. 갈매기떼들이 우리들을 환영하는 듯 힘찬 날개짓을 하며 배를 에워싼다.

11시 경 독도에 도착, 선착장을 내려섰다. 울릉도에서 2시간 반 걸린 셈이다. 씨플라워호나 돌핀호 등 여객선의 경우 1시간 20-1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데 우리가 탄 배는 행정선이라서인지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선착장에서 독도경비대원으로부터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 후 탐방을 시작했다. 독도에 처음 온 일부 방문객은 함성을 지르며 감격스러워하기도 하는데 필자의 경우에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서인지 특별히 설레거나 감격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탐방 제한시간은 1시간. 많지않은 시간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의 경우 선착장까지만 볼 수 있는데 비해 필자 일행은 이번에는 특별히 동도 정상 부근까지 오를 수 있는 허가를 받아와서 큰 기쁨이다. 날씨까지 화창하니 운도 따랐다.

독도는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북도 울릉군 을릉읍 독도리로 되어 있다. 울릉도에서는 87.4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서도, 동도 2개의 큰 .섬과 89개의 부속바위 및 암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도, 서도간 거리는 151m이다.

서도는 해발 168.5m로 뾰족한 원뿔 모양을 하고 있으며 동도보다 조금 크다. 정상은 대한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사가 가파른 하나의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어 정상으로의 접근이 어려우며 수많은 괭이갈매기와 함께 사람의 흔적이 거의 묻지않은 태고의 모습이다. 서도의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물골바위 틈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지표수는 하루에 1,000리터 정도로 귀중한 식수원으로 쓰인다.


서도에는 김성도, 김신열 씨 부부가 사는 주민숙소가 있으며, 코키리바위, 탕건봉 등 기암들이 늘어서 있다. 주민숙소는 2011년에 개축한 것으로 4, 전체면적 373평방미터이다. 1층은 창고와 발전실, 2층은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임시사무실, 3층은 김성도 씨 부부가 한 칸을 사용하고 다른 두칸은 독도연구나 학술조사 등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다.


동도는 높이가 해발 98.6m이며 정상이 비교적 평탄한 편이라 독도경비초소와 헬기장, 등대 등의 시설물들이 있다. 천장굴, 얼굴바위, 숫돌바위, 부채바위, 독립문바위, 한반도바위 등 다양한 모양의 기암들이 분포되어 있다. 또 동서도 중간에는 삼형제굴바위, 촛대바위 등 보기에도 신기한 바위들이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다.


독도는 어부들 만의 쉼터가 아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많은 새들의 더없는 쉼터이자 안식처이다. 매년 봄부터 여름까지 괭이갈매기를 비롯한 슴새, 바다제비 등이 번식하고, 철새들의 이동시기에는 멧도요, 물수리, 노랑지빠귀, 노랑발도요 등 60여종의 이름도 생소한 새들이 지친 몸 달래며 머물다 간다고 한다. 특히 괭이갈매기는 독도를 대표하는 텃새로 매년 5월이면 독도 섬 전체를 뒤덮는다. 식물 역시 60여 종으로 민들레, 괭이밥, 강아지풀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목본류는 섬괴불나무, 사철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또 북한한류와 대만난류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독도 바다는 풍부한 플랑크톤이 해양생물들의 좋은 먹이가 되고 수온에 따른 다양한 해양동물들의 이동으로 황금어장을 형성하고 있다. 오징어, 볼락, 해삼, 문어, 소라, 전복, 성계 등이 주요어종이라 한다.


독도는 울릉도에 딸린 작은 바위섬이지만 나이는 본섬인 울릉도보다 헐씬 더 많다. 지금으로부터 140만년 전 울릉도가 형성된 반면, 독도는 이미 460만년 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기 화산폭발로 인해 깊은 바다에서 분출된 용암이 굳어져서 독도의 기초를 형성했다.

대부분 바다에 잠긴 화산체의 규모도 독도가 울릉도보다 헐씬 더 크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독도는 깊은 해저에서 2,000여 미터 높이로 솟은 3개의 해산(海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현재 독도를 이루는 동도와 서도는 제1해산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않으며, 독도에서 15km50km쯤 떨어진 곳에 각각 제2해산과 제3해산이 솟아 있다. 두 해산의 정상 수심은 60-200m에 불과하며, 3개 해산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55km에 이른다. 수면 아래에 형성된 3개 해산의 면적도 450로 울릉도(72)6배나 된다.


먼저 동·서도 전체 및 선착장 주변경관을 카메라에 담은 후 서둘러 동도 정상을 향해 계단을 오른다. 동도 오르는 입구 우측에는 거대한 석문이 보인다.



좌측 몽돌해안 절벽에 독도 표지석도 눈에 띈다.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알리는 영토표지석은 여러군데 있다. 동도 선착장 좌우, 동도 헬기장 인근, 그리고 2012년 망양대에 설치된 이명박 전 대통령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 등이다. 동도 오르는 입구 좌측에 보이는 표지석은 1953년에 건립된 것을 20168월에 복원한 것이고, 우측에는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고 새겨진 표지석도 보인다. 헬기장 인근 표지석은 20087월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독도를 방문했을 때 세운 것이다.


동도 오르는 계단이 꽤 가파르다. 너무 급경사여서 지그재그식으로 계단을 만들었다. 중간 쯤 오르면 태양광발전시설도 만난다. 20106월에 준공되었다. 계단이 너무 많아 헤아릴 수도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333계단이라 한다. 계단 좌우 비탈에는 엄청난 괭이갈매기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얼마 쯤 올랐을까? 삼거리를 만난다. 좌측은 독도경비대 시설 및 등대 쪽, 우측은 망양대 가는 쪽이다. 경비대원이 우측 망양대 쪽으로 안내한다. 경비대 쪽은 올라갈 수 없단다. 동도의 정상은 독도경비대 숙소 및 등대가 있는 곳인데 할 수 없이 망양대까지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삼거리를 조금 지나면 무궁화꽃잎 모양의 구조물인 성화대를 만나고 곧 망양대에 이른다.

성화대는 19965, 경북도 개도(開道) 100주년을 맞아 제 34회 경북도민체육대회 때 성화 안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경주 토함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도내 23개 시군을 한바퀴 돈 뒤 해군 구축함 충북함으로 독도에 입도, 성화를 독도에 안치했다. 그후 독도에서의 성화 채화 및 안치는 전국체전 등에서 추진돼 왔으나 1998년 외환위기 후 입도 절차 및 경비문제 등 때문에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망양대는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설치된 전망대다. 마치 뱃머리를 연상시키는 지형이다.

망양대는 태평양을 바라본다는 의미로, 2005년에 당시 문화재청장이었던 유홍준 씨와 건축가 승효상 씨가 구상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원래 경비초소가 있던 자리에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자연을 훼손하지않도록 최소한의 디자인 만 가미한 것이다. 당시 승효상 건축가는 이 작은 초소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던 경비대의 고독과 낭만, 그 드라마를 그대로 건축에 담고싶었다고 한다. 함께 한 일행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감개무량하다. 내 나라 땅인데도 왜 이리 찾아오기 힘들었던가. 몇 명은 가져온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한다.


망양대에는 조그만 대피시설이 만들어져 있고, 깃대봉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독도표지석도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필휘호라고 한다. 경북대 권기덕 교수가 디자인하고 김진헌 미루조형연구소가 조각한 작품이다. 2012년 당시의 언론보도자료 등에 의하면, 독도 표지석 설치는 일본의 독도 강탈 책동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 맞서 신라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진출 1500주년을 기념하고, 일본의 독도 영토 도발에 대한 우리정부의 강력한 영토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직후 당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직접 구상해 대통령에게 건의해 이명박 대통령이 흔쾌히 받아들임으로써 독도 표지석 설치가 결정됐다고 한다. 독도 표지석은 가로 30, 세로 30, 높이 115의 흑요석(오석 烏石)에 받침은 화강암으로 제작됐으며, 앞면은 '독도', 뒷면은 '대한민국', 측면에는 '이천십이년 여름,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표지석은 설치 당시 기존 조형물 철거후 설치에 따른 반발, 불법시설물 문제, 일본 정부의 외교적 항의 등 여러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계속 보존되고 있다.


3면 절벽 위에 자리한 망양대는 경관이 절경이다. 좌측으로 독도 등대 및 통신탑이 보이고 얼굴바위도 눈에 띈다. 까마득한 절벽의 바위 모양이 사람 얼굴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도등대는 19548월에 설치된 것이다. 이미 1905년에 등대를 겸한 망루가 있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등대 역할은 1954년이 첫 시작이라 한다. 1998년부터 유인등대로 운영되고 있다.

독도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주어진 1시간이 다 돼 간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갈매기들도 보내기 아쉬운 듯 자꾸 주위를 맴돈다.


독도는 섬 전체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관이 수려하기 그지없지만 우리들은 결코 독도의 아름다움에 만 취해 있을 수가 없는 게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 시인인 이생진 시인은 그의 시 <독도는 낭만이 아니다>에서 일본정부가 독도를 다께시마라고?/ 일본의 야욕은 100년 전 그대로인데/자꾸 찢고 찢기는 나의 조국/일본은 또 무슨 생각으로 칼을 가는가/독도가 우리 땅인줄 몰라서 다께시마라고 하는가/(중략)/동포여!/기다란 독립선언서를 읽기 전에/독도를 읽어라/독도는 낭만이 아니다라고 썼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한 오세영 서울대명예교수도 그의 시 <독도>에서 내 기특한 혈육인 독도를 다음과 같이 읊었다.

 

비바람 몰아치고 태풍이 불때마다/안부가 걱정 되었다/아둥바둥 사는 고향, 비좁은 산천이 싫어서/일찍이 뛰쳐나가 대처에/뿌리를 내리는 삶./내 기특한 혈육아,/어떤 시인은 너를 일러 국토의 막내라 하였거니/황망한 바다/먼 수평선 너머 풍랑에 씻기우는/한낱 외로운 바위섬처럼 너/오늘도 세파에 시달리고 있구나./내 아직 살기에 여력이 없고/너 또한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듯/그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않았거니/내 어찌 너를 한시라도/잊을 수 있겠느냐./눈보라 휘날리고 파도가 거칠어질 때마다/네 안부가 걱정 되었다/그러나 우리는 믿는다./네 사는 그곳을/어떤 이는 태양이 새 날을 빚고/어떤 이는 무지개가 새 빛을 품는다 하거니/태양과 무지개의 나라에서 어찌/눈보라 비바람이 잦아들지 않으리./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내 사랑스런 막내아우야.

그렇다. 독도는 결코 낭만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내야 할 현실이다. 동도 오르는 길은 이사부길로 이름붙여져 있다. 이사부는 신라 지증왕·진흥왕 때 우산국((지금의 울릉도,독도)을 신라에 복속시킨 장수이다. , 서도의 주민숙소는 안용복길 3이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한 문서를 일본 에도막부로부터 받아낸 어부이다. 독도지킴이로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한 때 독도주민이기도 했던 편부경 시인은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 그동안 싸워온 민간인 의용수비대의 희생, 근무 중 사고로 사망한 경비대원들,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활동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 말한다.

독도는 이처럼 지리상으로는 비록 국토의 변경에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민족의 혼이 살아 숨쉬는 현장이다. 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 우리민족의 사랑스런 막내아우다.(,사진/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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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식 (lgysy@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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