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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불꽃놀이 촬영
어떤 분이 부산불꽃축제에 촬영하러 가서 완전 실패했다고 전해왔다.
렌즈를 70~200mm 망원 렌즈를 가져가서 도저히 화각이 잡히지 않아 촬영불가였다고....
내몽골 패상가기 직전 2017 한화 서울국제불꽃축제가 여의도 한강변에서 열렸다. 해외촬영도 있고 간만에(86,88 올림픽 때 주로 촬영했으므로 30여년 만에) 한강으로 나갔다. 6시경 용산역에서 출발하였는데 강변에 도착하니 송곳하나 꽂을 틈이 없었다.
아침부터 텐트를 치고 가족나들이를 나온 어느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분들의 사유지(?)안에 삼각대를 펼쳤다. 수십 동 안 자란 버드나무가 강변을 가려 도시의 강변풍경은 거의 포기하고 하늘만 촬영해 보기로 했다.
렌즈는 표준 정도, 감도는 100, 셔터는 B셔터, 조리개는 F8, 하고 잘난 체 공지를 하고 나왔는데 웬걸 렌즈도 표준은 곤란하고 조리개도 F8은 노출이 오버된다. 옛날 보다 불꽃이 더 밝아졌나?
조리개를 11, 16, 까지 조여도 노출이 잘 맞는다. 삼각대를 사용하고 촬영하니 이내 식상해 진다. 도시의 하늘에 구도를 잡고 불꽃이 솟구칠 때 마다 셔터를 누른다는 것은 좋은 사진이 나오지만 그 사진을 뭐에다 쓴단 말인가?
결국 삼각대에서 카메라를 탈착하고 손으로 들고 제멋대로 셔터를 눌렀다. 순 엉터리 방식이지만 후에 이 사진들이 별스럽게 괴상해서 썩 마음에 든다.
아무튼 다음에 어디에서 불꽃놀이를 하던 또 찍어볼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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