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청한 사진가의 변명, 불꽃놀이 촬영하기
렌즈는 표준이하 광각계, 감도는 100, 셔터는 B셔터, 조리개는 F8~16 정도로 촬영하면 무조건 잘 촬영되는 것이 불꽃축제 사진이다.
내몽골 패상여행을 앞두고 지난 9월 한화주최 2017 한국국제불꽃축제를 촬영한 작품을 여러 번에 걸쳐 연재를 했다. 이번에 올리는 작품들이 마지막이다.
여기 올린 작품들이 잘 찍은 작품들이냐고 하면 전혀 아니라고 말하겠다. 사실 필자는 사진을 잘 찍는 작가는 아니다. 성격도 그렇고 장비도 그렇고....
매사를 꼼꼼하게 챙기는 그런 것 보다 거친 거친 대충대충 되는대로 얼버무리며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필자의 작품은 거칠고 허점이 많다. 물론 인생 자체가 그렇기에 구설수에 늘 오르고 욕도 많이 먹고 오해도 많이 산다.
각설하고 사진을 잘 찍기보단 멍청하게 찍으라고 하고 변명하고 싶어 하는 말이었다. 사실이다. 생각이 있어 멍청하게 찍은 사진보다 생각 없이 잘 찍은 사진이 더 못하다는 것은 필자의 생각만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쨍한 사진을 좋아하고 그리하려고 부단히 애를 쓴다. 하지만 실제로 큰 작품(예술)으로 호가 나는 것은 언제나 엉성한 허점투성이 작품들이다.
앤디 워홀이 그렇고 고흐가 그렇다. 일각에선 취급도 해 주지 않았지만 세월이 지나자 최고의 가치로 인정되었다. 한국에서도 배병우 소나무보다 자신의 소나무가 낫다고 입을 삐쭉거린다.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다. 그렇더라도 소나무 하면 배병우를 넘어가지 못한다. ‘실경산수’로 한국의 대표적인 풍경작가가 된 고 송면호 작가보다 지금의 작가들이 정말 더 잘 찍는다. 그래도 풍경하면 송면호다. 그의 호를 절대로 넘어가지 못한다. 인지도란 그런 것이고 유명세란 그런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앞서의 유명한 작가보다 더 잘 찍으려고 든다. 그리고 실제로 훨 잘 찍는다. 그럼에도 달걀로 바위치기다. 여기서 왜 사람들은 똑 같은 생각을 할까? 하고 의구심이 인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앞서 호를 낸 사람을 넘어가지 못하는데....
ㅎㅎㅎ 그래서 내가 엉터리 불꽃놀이 촬영으로 변명을 널어놓은 것이다.
생각 없이 잘 찍은 사진보다 차라리 멍청하게 촬영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연구하고 달리 생각하고 고민 많이 하면서....
“남 들 다 저쪽으로 달려갈 때 너 혼자 이 쪽으로 달려가라!” 예술은 그리해도 되고 그것이 곧 예술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부처님 말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