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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이지은 초대전 ‘근원으로 걸어가다’ 세계일보 창간29주년‘세계미술전’
세계일보가 창간 29주년을 맞아 서울예술재단에서 ‘세계미술전, 근원으로 걸어가다’를 주제로 김영재·이지은 작가를 초대하여 23일부터 2월8일까지 연다.
23일 오후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개전식엔 연극배우 박정자, 여명(이지은 작가 모친)씨, 차준영 세계일보사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위원장, 표미선 서울예술재단이사장, 도정임 한국발레협회회장, 김승업 충무아트홀사장, 이재훈 작가, 박찬숙방송인, 최청자 예술원회원, 이장호 영화감독,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김종호 전이사장, 권종수 작가 등 많은 축하객들이 모여 축하의 덕담을 나누었고 안성진 대금연주가의 축하대금연주는 많은 이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이번 전시회에서 김영재 작가는 바다라는 주제를 통해 부존재의 존재를 직관하였다.
반세기 가까이 바다만 찍어 온 사진작가 김영재에게 바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명상의 공간이자 위안의 처소다.
“바다는 저의 모든 근심·걱정과 욕망 등 잡생각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습니다. 자연스레 ‘무욕의 안식처’가 돼 주었지요. 파도 소리가 산사의 목탁소리처럼 다가올 땐 카메라를 들고 동해 7번 국도를 산사의 탑돌이 하듯 돌았습니다. 카메라 렌즈는 ‘무욕의 안식처’ 로 가는 통로가 돼 준 셈이에요.”
작가는 흑백사진은 노스님의 장삼 같다고 자신의 작품을 회자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진작가가 뜬금없이 설치한 설치작품 ‘의자’다.
그가 최근에 떠오른 영감으로 시도한 설치미술작품 ‘의자’는 수단과 목적을 가리지 않는 경쟁 일변도의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삶이 별거입니까? 의자 몇 개 내 놓는 거지요. 서로 차지하려고만 하는 의자는 더 이상 의자가 아닙니다. 신기루 같은 ‘욕망’을 서로 차지하려는 인간상이지요.” 그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
* 이지은 작가는 선과 색이라는 그림의 기본요소를 꽃과 나뭇잎 등에 투영시켜 생명의 본질을 형상화하고 있다. 두 작가 모두 시각예술의 근원인 공간과 빛(색)을 꾸준히 탐색해 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고교시절 입시미술학원에서 만난 황창배 선생의 영향이 컸습니다. 동양화의 선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지요. 황작가는 선생님은 자연이 교과서라고 하셨어요. 대학에서 자연스레 한국화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자연은 그의 잠든 직관을 깨우고 부족한 형상성을 채워줬다. 산은 삼각형이고 물은 선이고 꽃과 나뭇잎은 다양한 형태의 조형이었다. 뜨거운 여름날 붉게 피는 꽃과 진한 녹색의 조화, 봄날에 여리게 피어나는 연두색 어린잎, 갈색으로 물들며 서서히 지고 있는 나뭇잎과 처연히 어울리는 파란 하늘빛 등….
이지은의 작업여정에서 프랑스 유학은 작가의 특별함을 가져다주었다. 파리고등국립미술학교에서 물감을 만드는 테크닉을 철저히 익혔다. 서양미술의 기본을 터득한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동서양의 융합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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