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만 사는 꽃 '털새동부'>
세계적인 희귀 식물인 '털새동부'
'털새동부'는 '애기자운'으로도 불리는 콩과(荳科) 다년생 식물로 시베리아, 중국 일부 지역과 국내에서는
대구에서만 자생하는 멸종 위기 야생화다. 키가 10㎝ 미만으로 작고 봄에 다른 풀보다 먼저 싹 틔운 뒤,
4월부터 8월까지 향기가 진한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러나 10월 이후에는 시들기 시작해 타
식물에 비해 생육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언뜻 보기에 제비꽃과 구별하기 힘든 콩과(科)의 다년생 야생화 '털새동부'.
건조하고 한랭한 기후의 산과 들판에 보라색 꽃을 피우며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그저 제비꽃이라거나 이름 모를 들꽃으로 여겨지기 일쑤다.
그러나 이 야생화는 대구지역에서만 채집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결코 흔하지 않은 진귀한 꽃이다.
아직은 대구지역 몇 곳에서 간간이 발견되고 있지만 산마다 우거진 숲으로 인해 햇볕을 쬐기 힘들고
산성비에 약한 탓에 멸종위기를 논하기에 이른 희귀종이 됐다.
`털새동부'란 이름조차 지난 99년에야 계명대 김종원 교수의 논문을 통해 겨우 알려졌고 일부 주민들은
닭백숙에 식용으로 사용하며 '횡기', '황계'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외관상 제비꽃과의 차이점을 들자면 (줄기처럼 보이는)잎에 털이 있다는 점.
그러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털새동부'는 야생에서와는 달리 털이 없어 성장조건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대구 달성군 농업기술센터는 이 야생화를 대량으로 재배해 관상용으로 개발함으로써 지역 특산물로
상품화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하순부터 3월 초순까지 7차례에 걸쳐 농업기술센터 내 비닐하우스에 7천주를 파종한 결과
이달 말이면 2만주가 생산될 전망이어서 이르면 다음달쯤 꽃시장에서 화분에 담긴 채 판매되는
'털새동부'를 구입할 수 있게 될 지도 모른다.
농업기술센터측은 관상용으로 개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민간에 알려진 약리적 효과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학 연구소와 접촉 중이다.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김수용 교육정보계장은 "대구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국비지원을 받아 재배방법을 연구 중이다"면서 "학계와 연계해 식품으로서의 안정성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