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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사진에 스민 감성 아련한 추억 불러 일으켜, 김명옥 사진전 ‘하얀 그리움’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는 김명옥 작가의 개인전 ‘하얀 그리움’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명옥 작가는 여고시절부터 사진에 매료되어 흑백필름 작품에 천착하며 흑백의 톤에 감정을 실으며 착 갈아 앉은 재빛 일색의 로우키 톤과 경쾌하고 밝은 하얀 겨울의 색인 하이키 톤을 작품에 그려내었다.
흑백의 톤엔 콘트라스트를 통해 작가의 감정이 실을 수 있고 이 경지는 작품의 예술적 아우라가 넘치는 독창적인 세계다. 김 작가는 자신의 직관이 관통하는 하얀 배경에 실루엣으로 처리된 선들을 통하여 간결하고 답개한 그녀만의 작품을 화면위에 새긴다.
작가는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된 작품을 그려내기 위하여 주로 겨울에만 카메라를 잡고 녹음이 우거진 계절엔 그 작품들을 정리하고 다음 작품들을 구상하며 보낸다는 특이한 창작활동을 한다.
김명옥 작가의 이번 초대전은
오는 30일까지 오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유갤러리에서 계속되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42936
하얀 그리움
새벽 어스름을 뚫고 달려가
채 동이 트기도 전에 그곳에 도착했다.
기온은 차갑고 강바람은 그 기온을 더 끌어 내리지만
눈에 묻힌 풍경과 아직 깨어나지 않은 안개 속의 풍경은
그 어느 새벽보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작고 소소한 풍경들은 그렇게 내 느낌을
붙잡아 움직이고 확장하는 것만 같다.
설렘이 그리움으로
이성이 감성으로
순간이 영원으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저 멀리 겹겹이 여러 폭의 병풍을 두른 듯한
산의 능선이 한낱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긴 호흡으로 자기들만의 작품을 만들어 간다.
좋은 순간을 오래도록 붙들어 두고 싶은데
안개는 자꾸만 걷히어 간다
끝없이 맴돌던 상념의 잔상들이
아쉬움으로, 비움으로 그리고 또 다시 채움으로
내 마음의 시작과 끝을 일깨어 주고
희망의 날개를 달아준다.
자연 속에서 사진과 동행하는 그 순간만큼은
세상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
내가 느끼는 행복감들이 다른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바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의미가 되기를 소망한다.
2018. 1 김명옥
그립다 써보니 더욱 그립다.
고요해서 더욱 진한 무채색(無彩色) 순백의 그리움을
무게치로 질량화 시키면 얼마나 될까?
한껏 양팔 벌린 이~~만큼 보다 훨씬 더 하겠지!
새벽녘 안개, 백설(白雪)의 고요, 낭만의 강가, 고독한 나무들...
삶의 생채기를 통해 정화된 순결함이 찬란한 자연과 만나 시가 된다.
단아한 여백 속에 절제되고 정제되어 표현되는 구구절절(句句節節)함.
너와 나, 심장의 깊이는 어디까지 일까?
늘 한자리에 서 있어 든든한 나무처럼
영원할 것 같았던 어머니의 기억이 서서히 지워지는 오늘이 두렵다.
한가운데 서서 홀로 맞는 겨울바람,
어머니의 기척처럼 나뭇가지에 떨림 하나 던지고 지나간다.
차갑지만 행복 가득한 울림이다.
너무 그리워서 꿈에라도 나타나길 바라지만
혹여나 찾아오시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두려워지는 그리움의 역설.
찬란한 햇살 가득한 하늘 아래로 눈부시게 슬픈 뒷모습을 본다.
그리움은 때론 잔인하다.
준비없이 보내드린 고고했던 어머니의 흔적 찾기는
김명옥의 사진 속에서 슬프지만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더할수록 애절해지는 하얀 그리움이다.
2018. 1 원춘호(전시 기획자)
김명옥 KIM MYUNG-OK
대구사진대전 초대작가
흑백사진대전 초대작가
흑백사진분과 부위원장
개인전
2018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초대전 ‘하얀 그리움’ (치유갤러리-서울)
2017 세미원 초대전 ‘하얀 그리움’ (연꽃 박물관-양평)
2017 갤러리카페 시선 초대전 ‘하얀 그리움’ (과천)
2015 갤러리 인덱스 초대전 ‘사유의 정원’ (서울)
2015 양평문화원 초대전 ‘자연, 그리고 休’ (양평)
2010 대구사진비엔날레 갤러리 초대전
2010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갤러리오늘-대구)
2006 동제미술전시관 초대전 ‘나무처럼 살고 싶다’ I (대구)
2005 ‘나무가 있는 풍경’ (갤러리브레송-서울)
단체전
2017 제4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예술의전당-서울)
2016 제6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일이관지’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2015 젤라틴실버 페스티벌 (갤러리인덱스-서울)
2013 역대 2030 청년작가 초대전 (양평군립미술관)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갤러리 한마당 초대전 ‘시간의 흔적’ (동제미술전시관-대구)
2011 익숙한 골목에서 만난 8인의 사진 소품전 (태갤러리-대구)
2010 우수작가 초대전 (동구문화회관-대구)
2009 ‘재현과 표현에 관하여’展 (갤러리브레송-서울)
2009 ‘세로토닌’展-아름다운 세상을 부탁해 (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07 ‘감성 혹은 직관에 대하여’展 (갤러리나우-서울)
2007 대구사진비엔날레 아트페어 (엑스코-대구)
2007 흑백사진페스티벌展 ‘나무처럼 살고 싶다’ II (우봉미술전시관-대구)
2006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 아트페어 (서울)
2005 5x7展 ‘시대에 말하다’ (갤러리브레송-서울)
2005 김영섭화랑 초대전 ‘청년작가 10인전’ (서울)
출판
2012 FROM THE NATURE
2005 나무가 있는 풍경
수상
2014 전국흑백사진대전 초대작가상
2013 한국사진작가협회 한국사진문화상 (출판부문)
2005 한국사진작가협회 2030청년작가 10인전 선정
2005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연도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