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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선 작가 LIM MI SUN 개인전 ‘만원의 행복’ 갤러리 나우
전시기간: 2018 07 04(수) -10(화)
전시장소: GALLERY NOW(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9 성지빌딩)
별도의 초대일시는 없음
사회문화적인 표상으로서의 사진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현재 세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진의 상당수는 인물을 찍은 사진이다. 또 그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기념사진이다. 사진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기억을 확장시켜주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목적 외에도 인물사진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사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상사진은 19세기중반의 사진관초상사진에서 역사적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현대적인 의미의 인물사진은 20세기초반에 독일의 민중을 직업이나 계층별로 분류하여 찍은 독일사진가 아우구스트 잔더August Sander의 인물사진에서 미학적인 근원根源을 발견 할 수 있다. 모더니즘시대의 인물사진은 사회적으로 주류적인 인사가 주된 표현대상이었고 휴머니즘이 작업의 내피內皮를 이루었다. 또한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모델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모더니즘이후에는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인물을 다룬 사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진에 담긴 인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물에서 표출되고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 혹은 내러티브가 작업의 근간根幹을 이룬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번에 <만원의 행복>이라는 표제로 개인전을 개최하는 임미선이 선보이는 인물사진은 얼핏 보면 중년여성을 위한 패션사진처럼 느껴진다. 중년의 나이를 너머서 노년기에 접어든 여성이 화려한 옷을 차려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옷뿐만 아니라 핸드백, 구두, 선글라스까지 골고루 어우러지게 잔뜩 멋을 부린 차림새이다. 옷의 컬러가 화려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었다.
작가가 찍은 사진의 표면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패션사진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델이 입고 있는 옷과 패션소품의 구입처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진의 의미가 달라진다. 모델이 입고 있는 옷이나 구두, 핸드백, 선글라스 등은 일반적인 매장에서 구입한 패션상품이 아니다.
간혹 아파트단지나 주택가를 지나가다보면 헌옷을 수거하는 함을 발견 할 수 있다. 모델이 입고 있는 옷과 패션소품은 여기에서 업자가 수거하여 다시 소비자에게 판매한 중고 상품이다. 이와 같은 중고 상품은 대부분 크게 손상이 되지 않은 멀쩡한 제품이다. 또한 대부분 고가의 상품이라고 한다. 그중에는 가격표가 그대로 부착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 기능을 상실하여 버린 것이 아니라 싫증이 나서 버린 옷이나 패션용품이 대부분이다. 그와 함께 일부제품은 미처 제때에 판매하지 못하여 재고 처리된 것도 있다.
이처럼 강남의 아파트단지나 고급주택가에 버려져 있는 제품이나 재고 처리된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한다. 사진 속 모델이 입고 있는 옷과 소품은 모두 합쳐서 만원이면 구매 할 수 있다. 고가의 제품이 판매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버려지고 다시 매우 싼 가격에 거래되는 현실이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진다.
우리사회는 지난 50여 년 동안 빠르게 경제성장을 거듭하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그 결과 어느 한 부류에서는 과소비가 보편화되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에 IMF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난 20여 년 동안 경제적인 양극화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또 다른 계층에서는 여전히 소비가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고 서민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누리고 있는 계층이 존재한다. 임미선의 <만원의 행복>시리즈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특정한 경제적인현실을 다의多義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다.
작가의 작업은 결과물만 보아서는 작가의 의도를 쉽게 파악 할 수 없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서는 다양하게 해석 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작업이다.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서 모델의 차림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이 거듭되면서 전시된 작업은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생산하게 된다.
임미선의 작업은 고도경제성장, 경제위기, 경제적인 양극화, 과소비, 소득의 불균형 등과 밀접한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콘셉트가 정해지고 작업이 진행된 결과물이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사진은 선형적인 매체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결과물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작가의 작업은 이와 같은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특성을 기반으로 생산된 당대當代적인 결과물이다.
작업이 전시된 갤러리에 관객이 들어서는 순간에 어떠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기대된다. 작가의 표현의도와 관계없이 작업을 바라보는 관객이 찾아낼 다양한 시각적인 내러티브가 작업의 담론을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이다. 또한 이 순간에 비로소 작업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동시대적인 작업은 관객이 작가의 작업에 반응하고 작가는 관객의 반응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흥미롭게 리액션reaction한다.
임미선 LIM MI SUN
1976년 서울생
개인전
2018 만원의 행복, 갤러리 나우, 서울
2014 ‘Eternal Longing’ 갤러리 나우, 서울
단체전
2017 기억, 감각, 사유 그리고 변주, 용인포은아트갤러리 , 경기
2015 경남국제사진 페스티벌, 3.15아트센타, 경남
2014 경남국제사진 페스티벌, 3.15아트센타, 경남
2013 ‘Difference’, 갤러리 나우, 서울
2012 경남국제사진 페스티벌 - Environment is life, 3.15아트센타, 경남
2012 ‘Expression & Reappearance’, 구리아트홀, 경기
2011 서울사진축제 특별전,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 서울
2011 문화포럼 뉴 비전 그룹전, 구리아트홀, 경기
Contact
e-mail : vijums@hanmail.net / 010-4030-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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