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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9월21일 06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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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가는 길

아, 아직은 갈 수 없는 백두산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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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가는 길
아, 아직은 갈 수 없는  백두산 장군봉

 

바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에 올랐네요. 정치적 견해가 어떻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개무량하네요. 진정 비핵화와 종전선언이 이루어지고 남북간에 평화시대가 올 것인가? 우리 생애에 그런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특별한 연고로 16년 전인 2002년 5월에 5박6일간 평양을 비롯, 북한 곳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 특히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갔던 바로 그 길로 평양에서 삼지연공항을 거쳐 백두산에 오른 적이 있어 개인적으로 특히 감회가 깊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희 일행은 백두산 정상 바로 직전에서 기상악화로 정상까지는 오르지못하고 돌아와 얼마나 안타까웠었는지 모릅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07년, 저는 다시 중국 땅 단동-집안을 거쳐 서파에서 북파로 무려 8시간 이상 걸리는 백두산 종주산행을 마쳤습니다. 청석봉-백운봉(2,691m)-녹명봉에서 멀리 바라만 봤던 북한의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 백두산 천지 물도 우리의 물과 중국의 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때의 감회를 적었던 졸시 '백두산 가는 길'과 사진 몇장을 여기 옮겨봅니다.
...

백두산 가는 길

-임윤식


2002년 5월,
꿈에도 그리던 북녘땅을 다녀왔다
5박6일의 어색한 여정
평양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우리 말을 쓰고
피부색 얼굴도 우리와 같은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을밀대에 올라 대동강을 바라보며
봉이 김선달을 찾았다
묘향산에 가서 서산대사, 사명대사도 만났다
영정에서 뛰어나와
반갑게 우리들을 맞아주었다


백두산에도 올랐다
고려항공에 몸을 싣고 평양에서 삼지연공항으로
그곳에서 다시 소형버스로 2천미터 이상까지 올랐다
그러나 백두산 천지를 보지 못했다
얼마나 어렵게 온 길인데
하늘은 우리에게 천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산 정상 주변에 비바람이 몰아친다 했다
맑은 천지를 본다는 건 하늘의 뜻이라는데
그건 통일이 되어야 볼 수 있다는 뜻인지
산허리에서 돌멩이 하나 주워
보물처럼 배낭에 넣었다
백두산의 찬바람 설움에 섞어 마시고
비를 맞으며 그냥 돌아왔다


2007년 7월,
다시 백두산을 찾았다
내 나라 내 땅으로 가지 못하고
중국 변경으로 찾아 오른 그 이름도 장백산
대련을 거쳐 단동으로
압록강 철교 건너에 신의주가 보이는데
바로 눈앞에 우리산하와 동포들의 모습이 보이는데도
건널 수도, 만날 수도 없었다
중국땅 압록강변을 따라
고구려의 숨결이 살아있는 집안을 거쳐
광개토대왕을 뵙고
머나 먼 길 서파로 갔다

천지오르는 길은 비경의 화원이었다
광활한 고원지대를 수놓은 야생화 꽃밭
모진 겨울추위를 이겨내고 꿋꿋하게 피어난 들꽃들
큰원추리, 금매화, 노란 만병초 등이
가슴 활짝 열고 우리를 반겼다
피붙이를 맞이하듯 정겹게 피어 있었다
천개 쯤이던가 긴 계단을 올라 5호경계비에 이르면
드디어 나타나는 백두산 천지
그건 천상의 연못이었다
연꽃 모양의 영봉들에 둘러쌓여
숨쉬는 듯 출렁이고
파아란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아
호수를 이루고 있었다


5호경계비를 기준으로
오른 쪽은 북한, 왼쪽은 중국땅
천지도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함께 출렁이는 물결에도 국경이 있었다
천지를 둘러 싼 영봉들
좌로 바위절벽의 청석봉,
2,691미터의 중국측 최고봉인 백운봉,
구름속 사슴우는 소리 울려퍼지는 녹명봉을 넘어
우리겨레의 숨결을 찾아
8시간 이상 오르고 또 올랐다
하늘능선에 피어 있는 두메양귀비가
천사의 모습으로 우리를 반겼다


종주산행길 내내
천지 건너 멀리 북한 쪽 장군봉이 보이고
뭉개구름이 좌표처럼 봉우리를 맴돌았다
2,749미터 높이의 백두산 최고봉
아, 지금은 갈 수 없는 땅
우리겨레의 심장이 저기 있는데
동포여 어서 오라고
빨리 건너 오라고 외치고 있는데,
















평양 모란봉 을밀대에서 필자




평양 시내의 여자 교통순경-고려호텔 인근




묘향산 보현사-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계시던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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