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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재 사진전 ‘바람의 노래’

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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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재 사진전 바람의 노래와갤러리

 

사진가 이갑재 작가의 개인전 바람의 노래가 경기도 양평군 갤러리의 초대로 122일부터 1230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의 개막식은 127일 금요일 오후 5시다.

 

고정관념을 초과하는 바람의 흔적

김석원(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연구교수)

 

기표의 작용과 송홧가루의 의미

 

사진은 인화지 표면에서 이미지가 발생하지만, 거기에 담긴 것은 기표(signifie)’아래의 깊숙한 어딘가에서 끌어 올려 진 것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어떤 종류의 진공상태처럼 스스로 무언의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것을 깊고 어두운 심연(心緣)의 바닥에서 건져내어 밝은 곳에서 찬찬히 바라보기 전에는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어쩌면 오랫동안 관조해도 아무런 소득이 없을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작가도 사진을 감상하는 관객도 결국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하지 못하면 언제나 사진의 기표에서 미끄러질 뿐이다. 이상재 시인이 이갑재 작가의 글을 쓴 시를 살펴보면 작가의 의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숲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바람은 귓속말로 나무를 흔들고 계곡을 지나 강으로 나아갔던 밤바람은 강의 수면과 맞닿으며 그리움을 강물에 써 내려간다. 그렇게 五月의 바람은 강에서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 때마다 송홧가루는 꿈처럼 쏟아졌고 공중의 바람을 채색하기 시작했다. 강물도 날마다 송홧가루와 섞여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동안 바람의 숨결은 수면에 흔적을 남겼다. , 어쩌면 우리들 사랑도 바람이 그려놓은 것은 아닐까. 흑백의 그대를 순간처럼 지나가며 五月의 새벽 강에 감전되던 날 그대도 듣고 있는가 바람의 노래이갑재의 사진이 무엇을 보여주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이상재 시인의 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해마다 5월이 되면 바람의 영향으로 송홧(松花) 가루가 강으로 이동하는 짧은 순간을 기록한 것이며 이런 순간을 인생의 허무함을 표현했다송홧가루에 대해서 살펴보면 봄철에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로 소나무는 대량의 꽃가루를 만들어 내어 바람에 날려 보내서 수분을 시도한다. 색깔은 노랗고 연둣빛이 나는 고운 가루이다. 도은 이숭인 이란 조선 초의 학자의 시 제승사(題僧舍)’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시인은 스님의 거처 승사(僧舍)를 찾는 소롯 길로 갈려 있으면서 송홧가루가 어지럽게 있는 것을 본다. 터벅터벅 찾아가는 길에는 산 위 산 아래로 소롯 길로 갈려 있고, 비를 흠뻑 머금은 송홧가루가 어지럽게 떨어져 있었다. “갈림길에서 길을 찾기도 힘이 들었는데 때마침 비를 머금은 무거운 송홧가루까지 길 걷는 나그네의 발길을 무겁게 했다이 문장에서는 길을 찾는 시인의 답답한 마음을 송홧가루를 통해서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이처럼 송홧가루는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바람의 노래’ ‘바람의 흔적

 

작가의 입장에서는 선호하는 소재, 형태, 색채가 결과물로서 완성된 사진에 표현된 기호들이 대부분 선택한 '선호'와 충분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본다. 아마도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회귀하는 자연현상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 현상을 작가가 좋아하고 집중한 주제라고 간단히 설명할 수 있지만, 그런 식의표현은 능동적인 상태만 지칭하는 것 같아서 오류가 발생 할 수도 있다. 평소 그런 생각은 인기척도 없이 마음속 어딘가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우연히 거기에 부합하는 촉감과 형태, 색채를 가진 대상(송홧(松花)가루)’을 마주치면서 강렬하게 사로잡힌 것으로 여겨진다.

 

이갑재의 사진은 흑백의 검은색의 물질이 점유하는 부분과 나머지 부분은 바람의 흔적으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구성이 돋보인다. 미니멀한 화면구성은 주어진 프레임의 평면을 유려하게 표현한다. 또한,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한 공간의 대비가 흥미롭다. 그것은 어떤 경계를 의도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무의미하게 하는 원초적인 흔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사진은 회화적인 기법으로 물감을 칠한 것인지, 사진으로 촬영한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느낌을 준다. 화면 대부분을 까맣게 덮고 있는 검은색은 거대한 자연의 흐름, 바람의 기운이 지나간 경로 혹은 특정한 기표를 남기려는 시도로 보이며, 그 어느 것으로도 확정되지 않고 미끄러진다. 중요한 것은 이 사진에서 찍혀지고 남겨진 부분, 화면을 채운 검은색의 물성이 지닌 고유함과 그 색채의 의미, 그 모든 것을 단 하나의 색인 흑백으로만 전달하는 절제의 미학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대상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추상적인 설명이 아닌 그런 상념들이 사진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작가의 시각은 일상에서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현상을 유심히 살펴보고 기록한 것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본질에 대한 추구도 담겨 있다. 작가는 자연의 본질, 삶의 본질, 사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근작의 제목은 <바람의 노래>이다. 제목처럼 바람은 자연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고 있다. 그의 사진은 바람의 흔적을, 바람의 위치를 이미지화시킨다. 이미지와 바람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이미지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이갑재는 흑백의 미니멀한 구성을 통해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사진에 새기듯이 자연의 모습에서 흔적을 온몸으로 기록하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초과하도록 유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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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kimgajoong@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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