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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속의 형상들, 북한산 계곡 벙개출사, 연재2.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월30일 마지막 일요일이다. 염병하게 춘 날씨다.
정릉계곡이 꽁꽁 얼어붙어 위험하기 한량없고 냉기가 발목을 타고 뱃구레를 쿡쿡 쑤시다 목덜미를 후려친다. 통증이 손끝과 발끝으로 쩌르르르 달려든다.
보국문 역에서 내려 계곡 깊숙이 거슬러 올라갔지만 썩 마음에 드는 얼음 보석들이 없다. 다시 마을께로 내려와 여울져 흐르는 물줄기에 손전등을 비추자 개구리 알같이 몽글몽글 얼어붙은 얼음 알갱이들이 영롱한 보석들로 바뀐다.
그 얼음 보석들 속에서 멧돼지가 표호하며 달려든다.
달마대사가 “아서라! 마음을 비워라 평화를 얻으리라.” 라며 빙긋이 굽어본다.
무수한 중생들이 대사를 우러러 만복을 기원한다.
이날 쌀쌀맞은 얼음계곡에서 만난 Image들이다.
-한국사진방송 일요 벙개출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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