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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 「저항」/ 강영은 「상냥한 시론」, 김종태 「응달의 여인」 선정

이용악문학상/ 문학청춘작품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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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악문학상/ 문학청춘작품상 발표, 김영승 저항/ 강영은 상냥한 시론, 김종태 응달의 여인선정

 

 

계간 시종합문예지 󰡔문학청춘󰡕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여 통일시대를 향한 염원을 모아, 민족시인 이용악의 문학정신을 기념한 이용악문학상을 제정하여 선정 발표하였다. 1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자로 김영승 시인이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저항. 심사위원회는 수상작에 대하여 세심한 언어선택에 고심하면서 주제를 내면화하려는 응축의 미학을 겨냥한 흔적을 보여준다. 김영승 시인이 걸어온 세월의 무게가 또 다른 정화의 지점을 마련하도록 추동한 것이라고 감히 짐작해본다. 시인이 축적해온 시적 성취의 연장선에서 공동체적인 연민과 연대 의식을 함축하면서 북방 정서를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용악 문학상의 수상작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하였다.

한동안의 공백기를 두고 새롭게 재개하는 제3회 문학청춘작품상 수상자로는 강영은, 김종태 시인이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강영은 상냥한 시론, 김종태 응달의 여인. 심사위원회는 강영은의 수상작에 대하여 이 시의 미덕은 어린아이의 언행에 대한 세심하고 애정 가득한 관찰과 이의 결과로 얻은 새로운 세계의 열림, 그 감동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데 있다. 한편 상냥한의 내포를 적절히 활용하여 시론이라는 말의 둔중한 무게를 가뿐히 들어 올려 주는 순발력 또한 놓칠 수 없는 미덕이었음을 밝힌다.”라고 평하였다.

김종태의 수상작에 대하여 어느 순간 모르는 사람에게 영문 모르게 이끌리는 사건과 이 사건을 충실하게 떠맡는 주체의 태도를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이라 하겠다. 엇갈림의 아쉬움과 사라져 가는 것에의 안타까움, 그 순간의 형언할 수 없는 비애감을 담담하게 보여준 이 한 장, 응달의 여인에게 우리는 다시 이끌릴 수밖에 없다.”고 평하였다.

시상식은 오는 119, 문학청춘 10주년 기념식장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열린다.

 

*이용악문학상·문학청춘작품상 심사위원회

-한영옥(시인·전 성신여대교수), 오형엽(문학평론가·고대교수), 김영탁(시인·문학청춘주간)

 

수상시인 약력

김영승 시인은 1958년 인천 출생하였고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졸업하였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가을호에 반성등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87년 시집 󰡔반성󰡕, 1988년 시집에 실려가는 󰡕, 󰡔취객의 꿈, 1989년 에세이집 󰡔오늘 하루의 죽음󰡕, 1991년 시집 󰡔아름다운 폐인󰡕, 1994년 시집 󰡔몸 하나의 사랑󰡕, 󰡔권태󰡕, 2001년 시집 󰡔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 2008년 시집 󰡔화창󰡕, 2013년 시집 󰡔흐린 날 미사일󰡕을 간행하였다. 3회 현대시작품상, 5회 불교문예작품상, 29회 인천시문화상, 13회 지훈문학상, 1회 형평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강영은 시인은 1956년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제주교육대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중이다. 2000󰡔미네르바󰡕로 등단하였다. 시집 󰡔녹색비단구렁이󰡕, 󰡔최초의 그늘󰡕, 󰡔풀등, 바다의 등󰡕, 󰡔마고의 항아리󰡕, 공동 기행시집 󰡔티베트의 초승달󰡕, 󰡔밍글라마, 미얀마󰡕, 12인 영역시집 󰡔Faces of the Festival󰡕 등을 간행하였다. 시예술상 우수 작품상(2006), 한국시문학상(2012), 한국문협 작가상(2016) 등을 수상하였다.

 

김종태 시인은 1971년 경북 김천에서 출생하여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정지용 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현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떠나온 것들의 밤길󰡕(2004) 󰡔오각의 방󰡕(2013), 󰡔복화술사󰡕(일본어시집, 2019), 평론집 󰡔문학의 미로󰡕(2003) 󰡔자연과 동심의 시학󰡕(2009) 󰡔운명의 시학󰡕(2015) 등을 간행하였다. 4회 청마문학연구상, 3회 시와표현작품상, 5회 문학의식작품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호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1회 이용악 문학상 수상작

 

저항

 

김영승

 

풀도 고운 풀이면

먹었던 사람들

 

고비나물도 구기자

먹었던 사람들

 

食糧으로

먹었던 사람들

 

소련 발전소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강제 노동했던 朝鮮人

느릅나무 껍질을 먹었던

바보 溫達

 

花壇 나팔꽃 밑둥이

예초기에 잘리고

 

죽은 兵士의 워커를 삶아

먹었던 사람들

 

荀子도 태워

먹었던 사람들

잤던 사람들

 

하늘 밑이고

코스모스 大平原

大地

내 그림자 위이다

 

쓰레기통 뒤져

복어알 끓여 먹고 죽는

친구 사이 몇 명

사람들

 

참 추운 날의

곱은 손

 

사람들

 

-문학청춘(2018년 여름호)

 

******

3회 문학청춘 작품상 수상작

 

상냥한 시론(詩論)

 

강영은

 

 

바람이 다리를 달아주었어요,

골목을 돌아나가는 검정비닐을 보며 두 다리를 종종거리는

준아, 너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구나

 

엄마별이 울고 있어요, 아가별은 어디 있을까요,

빌딩 사이 뜬 개밥바라기를 보며 두 눈을 글썽이는

준아, 너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밤하늘을 보여주는구나

 

늑대가 나타났어요, 도와주세요,

불쑥불쑥 어둠을 내려놓는 동물 병원 앞에서 손나팔을 만들어 부는

준아, 너는 살아있는 어둠을 보여 주는구나

 

계단은 올라가는 거에요, 자 보세요,

엄마를 기다리며 쉼 없이 전철역 계단을 오르내리는

준아, 너는 세상에서 가장 긴 계단을 보여주는구나

 

때 묻은 입술로는 뱉어낼 수 없는 다섯 살배기 네 말들이

내가 읽은 올해의 가장 좋은 시구나

 

-시집 󰡔상냥한 시론󰡕(황금알, 2018)

 

******

3회 문학청춘 작품상 수상작

 

응달의 여인

 

김종태

 

 

여인이 선 자리에 메타세쿼이아 푸른 그늘이 근심처럼 드리워져 있다 그 속에서 더욱 하얗게 물든 여인의 손등이 곱디곱다 봉숭아 붉은 손톱 아래로 낮달이 떠오르는 시간이다

 

종아리 쪽이 헐렁한 스키니 진과 보랏빛 플랫슈즈를 신은 여인에게 눈길이 가는 것은 왜일까 짧게 커트한 머리카락의 새치가 가을바람에 반짝이는 여인의 고향은 어디일까 왼쪽 어깨 끈이 늘어난 빛바랜 노란색 배낭에 늦은 오후의 바람은 뜻 모를 이야기로 두런거린다

 

햇빛이 놀다간 응달의 지도는 쉬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발아래 땅그림자의 가장자리가 밀려나갈 듯 밀려올 듯, 어쩌면 여인의 얼굴은 서 있는 그 자세로 황혼의 시간을 맞이해야 할는지도 모른다 기다림이 길어지면 저녁 나무의 그림자가 다가와 입술의 핏기를 훔쳐갈는지도 모른다

 

버스가 두어 번 상향등을 누르며 갓길을 밟아온다 나는 푸른색 번호의 버스를 타야 하고 여인은 검정색 번호의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엔진 소리가 철새들 울음처럼 재잘거린다

 

만나는 시간과 떠나는 시간이 뫼비우스 띠처럼 이어진 황혼의 문틈으로 두어 번 미소를 나눴을지도 모를 여인이여 어젯밤 꿈속의 꿈에서 코끝을 간질였던 향기의 주인공이여 아니 아니 후생의 모성이여

 

이제 다시 언제 만날지 모를 전생의 인연이여

 

-문학청춘(2018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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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로부터 김영승 강영은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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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kimgajoong@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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