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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3월15일 14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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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정신병동,

김가중사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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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정신병동, 김가중사진컬럼

 

3월 중순인데 봄이 올듯올듯 하다가 다시 저만치 달아난다. 지대가 높은 우리 집 마당엔 얼음이 두껍게 얼었다. 올해는 겨울이 턱없이 따뜻해 2월 중순에 벌써 개구리가 알을 낳고 이른 놈은 벌써 1주일 전에 작디작은 올챙이가 되어 꼬물꼬물 춤을 춘다. 정자와 흡사하다. 옆에는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도롱뇽들이 무더기무더기 알들을 낳아 놓았다. 도롱뇽들이 물속에만 사는 것은 아니다. 뒤 안에서 밭을 파 일구다 낙엽 속에서 녀석을 우연히 발견하고 도마뱀인가 했더니 도롱뇽이었다. 물도 없는 곳에 살기에 의아했는데 이끼도롱뇽이란다. 이 놈들은 최근에 알려졌다.

 

오늘같이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한 날은 하늘이 청명한 법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새하얀 버즘나무의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누군가 저 높은 가지를 잘도 쳐냈다. 뭉텅 잘린 팔다리가 아프겠거니 했지만 녀석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의연하다.

 

버즘나무는 1910년경 외국에서 들여온 귀화식물이지만 태곳적에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던 나무다. 수억 년 전의 일이다. 녀석은 공해에 강하고 빨리 자라 우리나라 전역으로 번져 토종인양 행세하고 있다. 사람가까이 터를 잡아 반려견 만큼이나 사랑받는 나무다. 이 녀석들 중 오래된 아름드리는 100년이나 되었을 터인데 조석이 다르게 급변하는 나라다보니 그 거대한 몸집이 뭉텅뭉텅 잘려지고 뿌리 채 뽑혀 사라져 버린다. 특히 내 있는 대학로엔 경외심이 일만큼 거대한 녀석들이 하루아침에 다 없어져 괜스리 미안한 마음이다.

 

있던 것이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나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니 누가 뭐라 하겠느냐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냄비기질에 근본 없기는 나무에 이르러서도 매한가지다. 무엇이든 자고나면 뚝딱 새것으로 바꾸어 버린다. 남의 나라에 가보면 수백 년 된 거리에 수백 년 된 나무와 공원이 수백 년 동안 멈춰 있다. 이천년이 넘는 고대 건물들도 그대로 남아 그 낡음이 가치가 되어 그것만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나라들이 수두룩하다. 사람 사는 세상이든 자연이든 제 생겨먹은 대로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세상에서 지능이 제일 높고 하느님과 닮았으니 하느님과 동격이라고 믿는 것 같은데 착각인 것 같다. 만물의 영장이랍시고 세상을 다스리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세상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망치고 있고 그 마저도 모르고 있으니 사실은 가장 지능이 낮은 것이다. 세상의 만물은 다 인간보다 낫다. 미물이라고 하는 작은 벌레들이나 하다못해 세균들마저도 다 제 이치대로 세상을 잘 아는 법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이 놈들 퇴치했다고 자랑스러워 할 일이 아니다. 이 놈들 가고 나면 더 감당하기 어려운 놈들이 또 몰려 올 것이기 때문이다. 소멸할 것은 소멸하고 죽을 것은 죽는다. 소멸했다고 없어진 것도 아니고 죽었다고 소멸한 것도 아니다. 이치가 그리하면 언제든 다시 소생하고 섭리가 그러하다면 부활도 이치다. 따라서 도 없고 도 없다. 다만 이치대로 사라지고 다시 생겨 날 뿐이다.

 

목욕재계하고 날아갈 듯 선녀같이 단장한 여인네들이 다소곳이 귀를 기울였다. 말씀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여인들 중엔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는 이들도 여럿이다. 방송국스튜디오 같이 성전은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 안에 있으면 절로 신심이 우러난다. 음향시설도 아주 잘되어 마치 천국에서 울리듯 말씀이 들려오곤 했다. 스튜디오도 그랬다. PD는 어디에도 보이지도 않지만 목소리가 들려와 연기자들이나 스태프들을 로봇처럼 일사분란하게 조종한다.

그대들은 신이 점지한 밭이니라. 그 푸짐하고 비옥한 밭에는 성스러운 천종의 씨앗이 뿌려질 것이니라. 잘 가꾸어 기둥을 만들고 그 기둥들은 하늘을 떠 바칠지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였다. 용기 있는 한 여인이 되바라지게 의문을 표시했다.

속세의 육신은 백년가약을 맺은 낭군이 있고 그이의 정액으로 이 나라 백성을 불리고 애국심으로 충만한 자손을 낳았는데 이를 어찌하면 좋나이까?”

속세의 육신은 망태버섯과 같아 햇살이 비치면 녹아 없어지나니 육신을 바치면 생명책에 녹명되고 영생을 얻어 천국의 문이 열리리라, 나의 피와 살이 곧 예수의 피와 살이니 증거장막성전이라 부름을 받으면 천국에 이르고 증거를 저버리면 생명책에서 이름이 지워지리라.”

그때 더 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가 너더러 예수를 증거 하라고 했더냐?”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 이루어지듯 땅에서 이루어졌도다.”

하느님이? 내가? 너한테 언제 그리하라했더냐?” 핏대가 난 목소리가 따졌다. “그러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 네가 뭔데 내게 하라 마라더냐.” 더욱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 내가 곧 하느님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이 웅장한 성전과 그곳 사람들을 또 다른 사람들은 정신병동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들은 교만한자(특히 김가중 같이 아무리 교육해도 세뇌되지 않는 돌대가리)의 귀에는 말씀이 거할 수 없다며 일축해 버리고 이 뜻이 옳다고 여긴 비옥하고 육덕 푸짐한 밭들은 천종의 씨앗을 받기위하여 무드가 있는 로멘틱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신앙? 거기 뭔데? 고즈넉한 숲속에서 솔솔 부는 봄바람과 작은 미물들을 만나면 신심이 절로 우러난다. 특히 흙을 파헤치고 씨앗을 뿌리다보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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