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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달빛산책‘특별전 7인의 미술가’신작 화제! -당현천 꽃길에서 만나는 새로운 ‘빛 예술’의 세계
노원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새로운 등축제 ‘2020노원달빛산책’의 특별전에 참여한 일곱 미술가들의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현천 산책구간 중 당현2교 주위에 배치된 특별전은 조각, 설치미술, 수중 조명조각 등 다채로운 예술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외에 펼쳐진 예술작품들은 축제의 예술성을 높이며 코로나 이후 심화된 문화적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참신한 문화 백신(vaccine)의 역할을 할 것이다.
‘2020 노원달빛산책’의 특별전은 달에게 보내는 염원을 담아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2020 노원달빛산책’의 총감독인 전영일 예술감독은 축제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고 빛조각(Light Sculpture)의 공공미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의 현대미술작가 일곱 명으로 구성된 특별전을 구성하였다. 특별전에는 김권룡, 박건재, 박민섭, 보라리, 서성봉, 송필, 인송자 등 일곱 작가가 참여하여 당현2교 주변 구간을 예술적 전시공간으로 변화시킨다.
당현1교에서 2교로 올라가다 보면, 가장 먼저 보라리 작가의 <달 그림자>와 마주친다. 뜨게실과 LED조명을 엮은 작품을 당현천에 낮게 깔 수 있는 부드러운 조각의 형태를 띠고 있다. 달 아래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당현천 위에 낮게 띄워 당현천이 비치는 하늘 위로 달그림자가 흘러가도록 하였다. 작품 너머로 보이는 전영일 예술감독의 달과, 보라리 작가의 달그림자가 시각적으로 연결되며 하늘이 당현천에 내려온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보라리 작가의 작품을 지나 다리 위에 올라가서 흐르는 물속을 바라보면 수면에 비친 하늘 속에 은은하게 잠긴 달빛을 발견하게 된다. 물속에 조각작품을 설치하는 과감한 시도를 선보인 서성봉 작가의 <달춤>은 물속의 달이 물과 함께 춤추듯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인 이태백이 따라갔다는 물속의 달은 우리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삶과 죽음을 초월한 긴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인송자 작가의 신작 <푸른 달의 노래>는 은은한 푸른빛을 강에 띄운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번 특별전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푸른 달의 노래>는 인생의 희로애락의 길목에서 만나는 달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인송자 작가는 “현대인의 굴곡진 여정에 길동무가 되어 위안을 주며, 지친 일상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달빛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전한다.
관객들이 특별전 7인 가운데 가장 독특하게 보는 것이 박민섭 작가의 <만월(滿月)>이다. 작가는 “고단한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하여 이 작업을 했다” 고 한다. 달이 태양빛을 반사하여 빛을 내듯, <만월>은 작은 형광 아크릴 조각이 빛을 반사하여 달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작은 조각들이 서로 모이고 모여 거대한 달을 만들어내듯, 우리의 작은 힘과 정성이 모여 큰 뜻을 이루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읽어보면 좋겠다.
박건재 작가의 신작 <월강(月江) 소나타>는 삶의 빛이 되는 작은 마음을 담은 따뜻한 빛들을 ‘독특한 눈물방울의 형상으로’ 구현해낸다. 12개의 달의 눈물은, 음악 악보 음표의 상징이며 열두 달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품은 너무나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이기도 한 달에서 눈물처럼 내려온 희망의 메시지이다. 작가는 “작품이 마치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Moonlight Sonata)처럼 사람들 마음속에 내려앉아 잔잔한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결월’(缺月)을 선보인 김권룡 작가는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작업을 하는 중견 작가이다. 이번 작업은, 구름이 걸쳐진 초승달을 물 위에 설치한 스테인리스 재질의 조각이다. 달의 실제 형태는 구체에 가깝지만, 빛과 보는 위치, 각도에 따라서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난다. ‘결월’은 달의 여러 가지 형태 가운데, 음력의 시작점인 초승달 형상 작품 내부에 조명을 설치하여 빛이 새어 나오도록 하였다.
당현천 중간 어름 천변에 위치한 송필 작가의 신작 ‘길’(Road)은, ‘2020 노원달빛산책’의 오벨리스크와 같은 존재이다. 작가는 타오르는 횃불과 그것을 지탱하는 산양의 형상으로 어두운 밤에 길을 밝혀주는 달을 표현했다. 타오르는 횃불의 형상은 인류의 길을 밝히는 희망을, 무거운 횃불을 묵묵히 지탱하고 있는 동물의 형상은 자연을 상징한다. 작가는 신념과 의지에 대한 경외감을 무거운 희망의 횃불을 지탱하는 동물 형상의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노원문화재단 김승국 이사장은 “올해 선보이는 일곱 분의 특별전 작가들의 신작들이 노원달빛산책의 대표작으로, 특히 시민 관객들의 호응이 아주 높다. 이렇게 예술성 높은 특별전 작가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 올해 행사의 큰 보람이다.” 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복합적 의미를 갖는 ‘달빛’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등축제로서, 올해는 코로나 감염 확산을 예방하고 거리두기 방역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야외관람형 빛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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