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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김은옥 기자] 영화 '구원'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수중 신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격 공개됐다.
영화 '구원'은 얼어붙은 호수에서 발생한 의문의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외딴 기도원에 감금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진실 추적 스릴러. '구원'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바로 주인공 ‘최석재’의 무의식을 나타내는 수중 신이다.
과거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지른 ‘최석재’는 후회와 죄책감을 내면 깊은 곳에 묻어두고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간다. 그러나 매일 밤 꿈속에선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며 벗어날 수 없는 죄의식에 힘들어한다. 그런 ‘최석재’의 내면을 담은 수중 신은 아름다운 미장센과 분위기로 영화의 백미를 담당하지만, 처음 진행하는 수중 촬영인 데다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인 만큼 현장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먼저 촬영을 시작한 ‘진숙’ 역의 배우 허린은 스쿠버다이빙 유경험자였기에 7m 깊이의 수중 신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뒤이어 시작된 ‘최석재’ 역의 배우 김대건의 촬영은 쉽지 않았다.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했기에 김대건은 두꺼운 오리털 점퍼를 입고 입수해야 했고 테이크가 거듭될수록 물을 먹은 점퍼의 무게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20여 일 만에 재개된 촬영으로 감정 잡기가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장시간 무거운 옷을 입고 물속에서 연기를 하느라 저하된 체력까지 겹쳐 김대건은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물은 ‘최석재’의 내면을 나타내고 그 안에서 죄의식으로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 영화의 주제를 포괄하는 신이었기에 이창무 감독은 만족스러운 장면이 나올 때까지 카메라를 멈출 수 없었다. 김대건 역시 체력이 고갈돼서 제대로 설 수조차 없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연기를 펼쳐 오케이 사인을 얻어냈다.
오전부터 시작된 촬영은 밤 9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 기진맥진해졌다. 몸을 아끼지 않은 배우들의 사력을 다한 연기와 이창무 감독의 뚝심 있는 연출이 있었기에 수중 신은 '구원'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진실 추적 스릴러 '구원'은 오는 4월 8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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