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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김은옥 기자] 5월 12일 개봉하는 ‘삐삐 롱스타킹’의 전설적인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진짜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실화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가 절망 속에서도 삶을 지탱하게 한 마음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주요 내레이션 베스트 4를 공개했다.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말괄량이 10대 소녀 ‘아스트리드’가 전설의 작가 ‘린드그렌’이 되기까지, 그의 삶의 기반이 되어준 인생의 가장 내밀했던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시절을 소환해 관객에게 울림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노년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작은 서재에 앉아있는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도착한 아이들의 다양한 그림의 팬레터가 등장하고,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된 아이들의 목소리가 그의 생일을 축하한다.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써주셔서 감사해요”로 시작하는 아이들의 꾸밈없는 감사와 고백, 다양한 질문들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삶과 함께 교차되며 극을 끌고 밀고 나간다. "아이들 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어른이 된 지 한참 지났는데도요"라는 아이의 목소리에 답하듯, 극은 아스트리드의 10대 시절로 점프한다.
이렇듯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아이들의 내레이션이 브릿지가 되는 절묘한 구성을 통해 10대의 트라우마가 그녀의 일생에 걸친 재능의 근원으로 바뀌는 부분을 구비구비 펼쳐낸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곧 린드그렌의 목소리기도 한 듯, 절망 속에서도 삶을 지탱하게 한 그의 마음의 힘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주요 내레이션 네 가지를 공개했다.
'비커밍 아스트리드'에서 주목할만한 첫 내레이션은 아스트리드가 지역 신문사 인턴으로 취직해 생애 처음 타자기를 쓰는 순간, 들려온다. 자신도 글을 쓴다며 인사를 건네는 리사라는 아이의 목소리다. “글을 쓰고 있으면 세상에 저뿐인 것 같아요. 좋은 쪽으로 제 생각에 집중할 수 있죠. 자유를 느껴요. 선생님도 그런가요?” 영화 속에서 아스트리드는 시골마을 스몰란드에서 오직 책에서 삶의 의미를 찾던 외로운 소녀였으나, 시대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외향적이고 진보적인 시대정신을 체득해가는 인물이다. 신문사 인턴 기자라는 직업으로 비로소 세상에 나온 10대 소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바로 이 아이가 건네는 말처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기 시작하는 결정적인 시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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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 내레이션은 제니라는 소녀의 이야기다. “책 속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그것들을 읽으면 그저 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라고 고백하는 아이의 목소리. 이 내레이션이 등장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예기치 않은 임신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기차 안에서 들려온다. 그의 생에서 처음 맞닥뜨리게 된 가장 절망적이었던 순간, 어쩌면 죽음까지 고민했을 혹은 자신이 임신한 아이의 죽음을 생각했을 그 시기. 하지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그저 살기 위해, 살려 내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임신을 처리하기로 결심한다.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고, 자신이 오롯이 홀로서는 방식으로 삶을 선택한다.
이어서 주목하는 세 번째 내레션은 "선생님의 책 속의 아이들은 거의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한 소년의 목소리다. 더불어 ‘삐삐’도, [에밀은 사고뭉치]의 ‘에밀’도, [미오, 나의 미오]의 ‘미오’도 배고픔을 이겨내고 악과 싸워 이겼듯이 자신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외롭고 배고파도 맞서 싸우는 사람이 될래요”라는 다짐이 다부지게 이어진다. 이 내레이션은 아이를 출산한 즉시 위탁가정에 맡긴 탓에 육아는 물론 자신이 결코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에 휩싸인 10대 소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육체적인 궁핍과 감정적인 좌절 속에 흐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들을 돌봐 주는 마리의 끊임없는 격려와 마음씨 넓은 좋은 직장 상사의 배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상황을 극복해 간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결코 엄마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배워가며, 사회의 편견과 궁핍에 맞서는 생활력 강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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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목할만한 내레이션 네 번째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읽고 ‘칼’과 ‘요나탄’처럼 다른 애들한테서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하는 아이의 목소리다. “힘들지만 꼭 해야 하죠. 안 그러면 사람이 아니라 쓰레기가 되니까요”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아들 라세를 돌봐 주던 마리가 건강이 악화되어 양육이 불가능해지자 오롯이 혼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중첩된다.
하지만 양육의 문제는 이제 물리적인 어려움을 넘어 자신을 엄마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어린 라세와의 갈등으로 불거진다. 음식도 거부하고, 위탁모 마리만을 찾는 아들 때문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아픔을 느끼지만 오히려 책임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 아이의 외면에 좌절하지 않고 조금씩 아들 라세의 마음을 두드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마음이 바로 그렇지 않았을까. 힘들지만 꼭 해야 하는, 해내야 하는 책임감이었다.
이렇듯 페르닐 피셔 크리스텐슨이 공동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비커밍 아스트리드'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빌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낙관의 태도, 겸손과 책임을 보여준다.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말괄량이 10대 소녀 ‘아스트리드’가 전설의 작가 ‘린드그렌’이 되기까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삶의 기반이 되어준 인생의 가장 내밀했던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시절을 소환해 관객에게 울림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특히 10대 시절에 불같이 빠지게 된 중년 남자와의 사랑이 남긴 아이의 출산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
'비커밍 아스트리드' 아동문학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담으며 그 사랑에 대한 책임으로 짊어지게 된 미혼모의 삶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깊은 통찰을 갖게 된 그의 가장 중요한 인생의 한 시기를 포착한 작품이다.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그야말로 ‘전설의 작가’를 만들어낸 삶의 가장 결정적인 ‘성장’을 담은 실화 영화다.
주요 내레이션 베스트 4를 공개하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는 실화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5월 극장가를 웜업할 가장 따뜻한 드라마로 5월 12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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