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김기용 경찰청장·이강덕 해경청장과 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 65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이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청와대 제공>
“경찰 뿐만 아니라 공직자, 능력위주로 평가 받아야”
"민생치안과 생업에 관련된 정책 적극 발굴" 주문해
김기용 청장, "명예와 쇄신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 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기강이 확립되려면 공권력이 확립돼야 하고, 이를 집행하는 공직자들의 사기가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찰 지휘부 초청 격려 오찬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소수 사람의 잘못으로 전체 경찰이 국민신뢰를 떨어뜨리는 안타까움이 있어서 (경찰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 (여러분을) 격려해 주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가 복잡해지고 있는 요즘 경찰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내정된 김기용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준비돼온 사람이 청장이 되어서 민주경찰이 되고 상하 기강이 확립되는 바람직한 경찰상이 정립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생활이 발전하면서 치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하고 “문제는 경찰 자체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단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학벌 지역으로 분열되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향후 경찰 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한민국의 다른 공직자들도 능력 위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지금은 능력위주지, 학벌시대가 아니다.”면서 “경찰도 경찰 역할을 가장 잘할 사람이 승진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직분에 최선을 다하고 정직한 경찰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경찰 스스로 할 일을 하고 스스로 위상을 정립해 줄 때 국민이 인정할 수 있다.”며 “스스로 위상을 정립해 주고 국민들이 실망하는 비리가 없도록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치안과 관련해 “(경제가) 금년 안팎으로 어려운 데, 이럴 때 일수록 서민들이 더 어렵다.”며 “서민에 관심을 가져 주고 민생에 관련된 치안, 생업에 편의를 봐줄 수 있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확고하게 민생에 전념하고 법질서를 확립해 줄 때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면서 “오늘 오찬이 (경찰이)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기용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법질서 확립, 해양주건 확보를 위해서 십만 경찰이 노력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최근 수원 사건, 비리 등으로 인해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있어서 안타깝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그러나 경찰은 명예와 쇄신의 대장정에 돌입해 있다.”면서 “국민들이 믿을 수 있고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덕 해경청장은 유럽발 경제위기를 화제로 “경제도 펀더멘털이 중요하 듯이 국가 유지와 국정운영에도 펀더멘털이 튼튼해야 한다.”며 “대국 구국 호국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건배제의를 했다.
이날 계속해서 건배제의가 끝나고 이 대통령은 안재경 전남청장을 찾으며 “거기 날씨가 요즘 어떤가”라고 물었다.
안 전남청장이 “비는 안 오고 있습니다.”라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농사철에 비가 안와서 걱정이다”고 우려하고 “아이고, 엑스포를 생각하면 비가 안 와야지”라면서 “엑스포도 외국인 관광객이나 일반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학원폭력 문제, ▲중국 어선의 대응 문제, ▲폭력사범 문제 등이 논의됐으며, 특히 폭력 사범이 지난해에만 40여 만 명이 검거됐다고 보고됐다.
한편 김용판 서울청장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주폭(주취폭력)과 관련해 “지금까지 69명이 검거되었고, 자신이 충북 청장할 때는 109명이 검거되었다.”고 보고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이외에도 재래시장 주정차 문제 등의 환담이 오갔다.
이날 경찰 지휘부 초청 격려 오찬과 관련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12시부터 오후 1시 40분정도까지 진행이 됐고, 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 각 지방경찰청장까지 포함해 65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대식 기자 knews@paran.com> |
